휴강을 반기는 우리들

한보라 편집국장l등록2017.06.14 16:12l승인2017.06.1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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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최고의 대학 진학률을 자랑하고 있는 대한민국. 빈말이 아니라, 통계청 자료를 찾아 본 결과 국민의 70%이상이 대학에 진학한다고 집계되어 있었다. 나쁜 것은 아니다. 나를 포함한 국민의 교육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은 반길만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거기에 대해선 그 누구도 왈가불가할 수 없을 것이다. 최소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말이다. 자기나라의 교육 수준이 높아졌다는데, 그에 대해 싫어 할 국민이 어디 있겠는가? 나 역시 그 어떤 국민보다도 자랑스러워하는 바이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참 교육일지는 한 번쯤 드려다 볼 일이다. 뭘 위해 배우고, 뭘 위해 그 비싼 대가를 지불하면서 까지 대학에 가는지 말이다.

우리는 개인당 등록금으로 17년도 기준 연간 하워드대학(인문사회)은 6,447,000원이 들어간다. 이어 아펜젤러대학(자연과학)은 7,287,000원, 김소월대학(예·체능)은 7,991,000원, 서재필대학(공학)은 7,991,000원이 든다. 결코 적지 않은 비용이다. 그 밖에 우리가 모르는 다양한 국가적, 사회적, 가정적 비용까지 감안하면 상상을 초월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많은 경제적 비용을 들이고 무엇을 하고 있을지? 유독 공휴일이 많았던 이번 1학기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가 됐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환호와 탄성이 저절로 터져 나오는 기간이었다. 석가탄신일부터 19대 대선까지 이어지는 역대 최장기간의 휴일과 그 밖에 현충일이다 개교기념일이다 뭐다 해서 이번 달만해도 많은 과목들이 휴강이 됐다. 3개월 남짓한 개강일중에 얼마 후면 또 방학이다.

물론 휴일이 많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생돈을 들여서 배우러 온 학생들 아닌가? 놀자고 대학에 온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일에 찌들어 쉬는 날에 목숨 줄은 맨 일반인들은 더더욱 아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내 의지로 내 돈 내고 와서 누가 누구에게 인심을 쓰는지 모를 일이다. 화를 내도 모자랄 판국에 오히려 좋아 하고 있다니? 그 돈이 다 하늘에서 그냥 떨어지는 돈이 아니거늘. 다 내 부모, 또 누군가 낸 피 같은 돈들이다.

우리가 한 번 수업을 들을 때마다 어느 정도의 등록금을 내고 있는지 단순 계산법으로 환산 해보더라도, 등록금이 가장 적은 하워드대학을 기준으로 학기당 기본 18학점을 수강한다고 봤을 때, 3학점인 전공과목을 기준으로 한 학기당 537,250원이 들어간다. 거기서 또 세분화 시켜 전체 15주차를 일주일 기준으로 나눠보면 주당 35,817원이 나온다. 쉽게 말해 150분자리 수업 하나를 들을 때 우리는 분당 239원을 지불하고 있었던 셈이었다.

어떻게 본다면 그리 큰 돈이 아니게 비쳐 질 수도 있다. 239원쯤이야 그 흔한 말로 껌 값도 안 돼는 돈이다. 허나 우리가 언제부터 그렇게 후한 사람이었는지 다시 하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어디 가서 분당 239원짜리 어떤 서비스를 받아 본다고 해보자, 거기서도 후하게 손님을 방치 시켜놓고 아무것도 안하는데도 고맙다고 할 수 있을지.

아깝다! 239원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하루를 놀아 3과목만 휴강을 하더라도 100,000만원이다. 일주일이면 그 액수는 또 커질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각을 하고, 쉬라면 더할 나위 없이 반긴다. 물론 배움을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다. 그리고 대학이라는 자체가 스스로 갈구하는 곳이기에 나만의 우려일지도 모른다. 또 어떤 이들은 어차피 수업이야 휴강이 있으면 보강이 있어 어떻게든 수업 일수는 보장을 받는데 무슨 문제냐고 반문을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허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렇다, 우리의 본분은 학생이기에 어딘지 모르게 슬플 뿐이다. 쉬라는 그 말에 내 질렀던 환호만큼 보강 수업을 하러 나오라는 그 말에도 그에 반하는 환호를 내 지를 수 있을지? 아쉽게도 나는 물론이고 우리의 학우들은 그렇지 않다이다.

필자는 2학기를 끝으로 곧 졸업을 한다. 더는 이 자리에 남아 있고 싶어도 내 자리는 없는 것이다. 조금만 더 일찍 시간의 아쉬움을 깨우치지 못 한 것이 후회스러울 다름이다. 남은 우리 배재인들은 나와 같은 후회를 절대 하지 않기를 바라며, 그런 의미에서 나또한 남은 기간만큼이라도 후회 없는 시간을 보내 볼까 한다. 끝으로 다 같이 파이팅을 한 번 외처보고 배재가 세계를 주름 잡는 시대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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