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via는 ‘트라이비어’일까? ‘트리비아’일까?

배재신문l등록2017.11.16 10:59l승인2017.11.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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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 할리우드판 만화영화가 방영된 적이 있었다. 내용은 그리스신화에서 최고의 신인 제우스와 그의 동생들인 포세이돈과 하데스간의 권력다툼에 관한 것이었다. 포세이돈과 하데스는 서로 공모해 제우스를 제위에서 끌어내렸고 그로인해 세상의 질서는 어긋나게 된다. 그렇지만 Trivia라는 광대의 도움으로 제우스는 다시 왕권을 되찾는다. 만화영화의 결말이 대개 그러하듯 세 형제는 화해를 하면서 Trivia의 공적을 칭찬하는 장면이 나온다. “트리비아 고마워, 너 때문에 질서를 회복하게 되었어.” 그들은 Trivia를 보며 말한다. 하지만 Trivia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입을 삐죽거리더니 화난 목소리로 거칠게 항변한다. “난, 트리비아가 아니에요. 난, 트라이비어에요!” 미소가 흘러나왔다. 이쯤 되면 누구라도 언어미학에 도취될 법 하지 않은가! ‘트리비아’Trivia[tríviə]는 ‘하찮다’(trivial;트리비얼)는 의미를 연상시키며 ‘하찮은 녀석’이나 그야말로 ‘광대’(clown)를 뜻하는 말이다. 그래서 Trivia는 입에 거품을 물며 항거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그가 자신을 ‘트라이비어’Trivia[traiviə]로 불러달라고 간청하는 것은 이름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트라이’Tri는 3을 뜻하고 ‘비어/바이어’via가 서로 연결짓다는 의미라면 트라이비어는 싸움의 멋진 중재자가 된다. 그렇다면 재치를 넘어 아름답지 않은가, ‘트라이비어’라고 외치는 ‘트리비아’의 간절한 항거가?
                                                       

                                                       <영어영문학과 박윤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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