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차이

한보라 기자l등록2018.05.29 16:18l승인2018.05.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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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사. ‘야사’하면 우리는 무엇을 떠올리는가? 각자 나름의 것들을 연상했을 것이다. 누구는 민간에서 쓰는 역사라는 뜻의 들야에 역사사를 쓴 ‘野史’를 연상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다른 의미에서 밤에 하는 방사라는 뜻의 밤야에 일사를 쓴 ’夜事’를 연상했을 것이다. 그런가하면 또 누군가는 사전에는 나오지 않지만 가장 보편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신조어인 야한사진의 줄임말 ‘야사’를 연상했을 것이다. 필자는 지금부터 이 ‘야사’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야한 사진에 대해 말하기에 앞서 ‘야하다’는 것은 대체 어떤 뜻일까? 사전적인 정의로는 천박하고 요염하다란 뜻으로 모양새가 바르지 못하며 사람을 호릴 만큼 아리따운 것을 말한다. 보다시피 야하다는 뜻은 꼭 노출을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며 노출하지 않더라도 성적인 면을 연상시킬 때, 야하다고 표현한다. 그렇다면 뜻이 가지는 기준이 모호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대체 어떤 사진이 야한 사진인가?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야함의 기준이 되는 사진 자체를 말하는 걸까. 아니면 야하지 않은 사진이라도 야한 생각을 가지고 보는 사진을 말하는 걸까?

 인간은 같은 사물을 놓고도 그날의 감정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끼기도 한다. 우울한 날 창밖 풍경을 본다면 세상에 종말이 오기라도 한 것처럼 끝없이 비관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그와 반대로 기분이 더없이 좋은날 본다면 암흑 같았던 세상이 희망과 행복으로 가득 찬 모습으로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즉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주체의 감정에 따라 객체가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또 이 같은 경우는 어떠한가. 창밖 풍경을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본다고 할 때, 이들이 느끼는 세상은 과연 같은 세상일까. 그건 아마 아닐 것이다. 어른이 보는 세상은 내일도 저 험난한 세상에서 가족을 부양해야한다는 현실적인 생각에 더없이 처절한 세상으로 비춰질 수 있으며 아이는 내일도 친구들과 신나게 뛰놀 수 있는 이곳이 바로 유토피아라는 낙천적인 생각을 품고 있을지 모른다. 이렇듯 같은 대상을 놓고도 누가 어떤 상태냐에 따라 전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즉 어디에도 절대적인 진리는 없다.

 우리는 현대를 살아가며 주변 사람들과 크고 작은 비교를 하며 살아간다. 이 때문에 경쟁을 하게 되고 발전을 하기도 하지만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기도 한다. 또한 나와 다른 사람을 ‘다르다’로 생각하지 않고 ‘비정상’이라는 편협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은 특별하게 다르지 않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넘어지면 아프고 칭찬을 받으면 기쁘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입력값은 같아도 출력값은 제각기 다르다. 아파도 태연한 척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드러내놓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현상에 대해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만 각자가 추구하는 것에 따라 표현력의 차이가 생긴다. 우리가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은 이것, 표현된 결과이며 그 행동이 보편적이면 정상인, 보편적이지 않다면 비정상인으로 간주한다. 당신의 시선은 무사한가? 혹 색안경을 끼고 있지는 않은가.

 

 

 


한보라 기자  hbrs1009@pc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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