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네이버 블로그 제공)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우울감과 소외감, 스트레스 등을 해소하기 위해 SNS에 몰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20대 인구의 약 3.4%가 스마트폰 과한 의존 경향성을 보이며 약 20.6%가 잠재 위험군으로 추정되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미흡한 점도 확인됐다. 정신건강이 취약한 상태에서 SNS에 중독되면 박탈감에 우울증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지난 24일 '소셜 네트워크 속 대학생들의 심리와 위기'라는 주제로 이화여자대학교 학생상담센터와 함께 진행한 '제60회 대학교육 정책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을 지적했다.

이번 정책 포럼은 대학생들이 겪고 있는 SNS 환경에서의 심리적 위기 실태를 살펴보고, 대학생들의 심리 안정을 위한 대학 학생상담센터의 역할 및 과제를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 (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2년에서 2018년 사이 20대 우울증 환자가 가장 급증한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대학생 2067명을 대상으로 대학생활 영역별 스트레스 정도를 조사(중복응답)한 결과, ▲학업(67%)에 의한 스트레스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진로·취업(52%) ▲외모·신체(46%) ▲경제(42%) ▲다이어트(42%) ▲대인관계(38%) 등 순이었다.

 불안증세가 위험수준인 학생은 1074명(41.2%)으로 가장 많았고 우울증은 489명(18.8%)이나 됐다. 인터넷 사용 관련 조절이 어려운 대학생은 472명(18.1%)였다. 잠재위험군(33.6%)까지 합치면 절반 이상이 인터넷 사용 관련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처럼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SNS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소위 '카페인(카카오톡·페이스북·인스타그램) 중독'이라 부르는 SNS 중독은 SNS를 통한 가상 대인관계에 금단·내성이 생기고 우울증·의존증·스트레스 등 여러 부작용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SNS에 중독되면 뇌에 영향을 미쳐 도파민을 분비하게 만들고, 알코올 중독과 인터넷 중독, 게임중독, TV중독 등과 같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학생상담센터 이보라 연구원은 특히 "SNS 사용시간이 많고 정신건강 수준이 낮을수록, 진로준비와 학업활동에 대한 개인의 심리적 만족이 낮을 때 대학생의 SNS 중독 경향이 더 높다"고 진단했다. 

 SNS이용시간과 접속 횟수가 잦을수록 우울증 발병 위험이 높다는 조사결과는 이미 나와 있다. 접속 상위 25%가 하위 25%보다 우울증 발병 위험이 1.7~2.7배 높다는 결과다.

 이보라 연구원은 "사생활이 과하게 노출되거나 악성댓글 등 사이버폭력 피해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면서 "SNS 관련 대학생의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총괄 대응방안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현지 수습기자  yis733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