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신문의 새 누리집을 열며

잠깐 나타난 가을의 모습을 봤던 10월 말. 배재신문의 편집국장이 됐다. 배재신문의 기자실은 조용했다. 실존을 되찾아 달라고 신문은 절규했다. 10개월간의 휴간. 배재신문은 아직도 그 시절의 상처에 신음하고 있다.

깊은 상처는 흉터를 남긴다. 배재신문은 창간 이래 유례없는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인력난은 심화됐고, 기자들은 지쳤다. 영혼 없는 기사들은 실존을 좀먹었다. 실존 없는 신문에 독자는 외면했다.

자존을 되찾지 않으면 죽는다. 폐간이란 절벽이 우리의 몸뚱이 뒤에 있다. 절벽과 멀어지기 위한 본능만 남았다. 실존의 회복을 갈망했다. 몸부림쳤다. 흔들리는 실존을 지키기 위한 울부짖음은 디지털로의 완전 전환을 낳았다. 배재신문의 새 누리집은 독기의 결과물이다.

기자와 독자가 캠퍼스에 함께 있다. 캠퍼스의 공기를 같이 마신다. 기자와 독자가 긴밀히 소통 할 수 있다. 대학언론만의 강점이다. 강점을 위해 제호를 제외한 모든 것을 다 바꿨다. 작년에는 판형을 변경했고, 올해는 디지털 퍼스트다. 격주 발행 체제도 없앴다. 인터넷을 주목했다.

누리집은 우리의 취업난, 우리가 느끼는 갈망과 궁금증을 우리의 호흡이 들어간 기사로 알차게 채워진다. 하루에 하나를 올리는 것이 목표다. 누리집의 헤드라인은 수시로 바뀐다. 다양한 웹 기술을 사용한다. 현장의 생동감을 재연하기 위함이다. 세상에 소개된 취재 기법들을 공부하기 위해, 기자들은 더욱 고될 것이다. 하지만 독자들의 눈은 즐겁다!

올라온 기사는 SNS에 소개된다. 배재신문의 페이스북은 5000명이 본다. 트위터는 1200명이다. 바야흐로, 디지털 퍼스트의 시대가 왔다!

또, SNS에는 직사각형 형태의 카드 뉴스가 업로드 된다. 카드뉴스는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읽기 적합하다. 바쁜 독자들을 위한 서비스다.

SNS를 하지 않는 사람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우리의 글은 인쇄돼 캠퍼스 게시판에 부착된다. 그러나 홈페이지를 통해 보기를 권장한다. 우리는 디지털에 최적화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저널리즘의 핵심은 변치 않는다. 대학언론은 포털의 뉴스스탠드도, 뉴스 섹션도 이용하지 않는다. 오직 기사로만 승부한다. 수익을 창출하는 유료 광고도 받지 않는다. 진실을 알리는 저널리즘 본연을 지킬 것이다. 정론은 굳건하고, 낮은 곳으로 쉼 없이 달릴 것이다. 우리는 늘 사회와 학우, 공동체에 주목하고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언론 역시 변해야만 한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 정체됐던 배재신문이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려 한다.

다양한 이벤트도 실시한다. 우리의 기사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길 바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이 오랜 시간 느낀 갈증을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배재신문의 새로운 변화를 응원해주시길 바란다.

(※ 추신 : 아래는 고대신문의 동영상이다. 그들 역시 디지털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