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경주와 여우사냥 그리고 영국

배재신문l등록2020.04.20 18:15l승인2020.04.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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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월공작부인인 카밀라의 전 남편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소식이다. 2020년 4월 2일자 UK뉴스의 레베카 테일러의 기사를 보면 그렇다. 그의 이름은 앤드류 파커볼즈이고 1970년대 앤 공주와 짧은 연애를 했다. 앤 공주는 엘리자베스 2세의 딸이고 그녀의 딸은 자라 틴달이다. 그리고 공작부인 카밀라는 찰스 윈저의 부인이다. 찰스 윈저는 앤 공주의 오빠이다. 그러니 그는 엘리자베스 2세의 아들이자 왕위계승서열 1위의 인물이다. 영국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카밀라는 앤드류 파커볼즈의 아내였다. 오랫동안 그랬다. 1973년부터 1995년까지 그랬다. 이후 그녀는 그와 이혼했고 찰스의 아내가 되었다. 결혼 전 찰스도 이혼했다. 그의 부인은 다이애나 스펜서였었다. 그녀는 결혼 후 웨일즈공작부인이라는 작위를 받았다. 하지만 이혼 후 그녀는 다시 다이애나 스펜서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지금의 주제는 아니다. 어쨌든 찰스 역시 ‘코로나(코비드)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앤드류 파커볼즈는 글로세스터셔 주의 첼튼햄/첼트넘 페스티벌에 참석했고 그 때 전염되었다. 찰스도 그 축제에 참석했고 그도 전염되었다. 함께 간 카밀라는 감염증세가 없었다. 앤드류 파커볼즈 역시 그곳에 있었다. 그런데 그 역시 혼자가 아니었다. 그는 앤 공주와 함께였고 그녀의 딸인 자라 틴달도 함께 있었다. 그렇지만 그들 모녀는 팬더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결국 그곳에 있던 로열패밀리 중 ‘코로나19’에 전염된 사람은 찰스왕세자 한 사람뿐이었다. 물론 로열패밀리와 가까운 앤드류 파커볼즈도 확진자이기는 했다. 어쨌든 그로인해 그의 전 부인이자 지금은 찰스의 아내가 된 카밀라는 2주간 격리된 생활을 감수해야 했다. 2020년 3월 16일 영국은 비필수적인 여행의 자제를 권고했다. 그보다 3일 전 4일간 지속되었던 첼튼햄 페스티벌은 끝이 났다. 하지만 페스티벌 기간에도 ‘코로나19’는 극성을 부렸고 그 위험성은 줄곧 경고되고 있었다. 그런데도 영국인들에게 페스티벌은 중요했고 프렛츠베리 파크에서 열리는 경마경주는 양보할 수 없는 행사였다. 첼튼햄 지방장관은 축제의 성공을 확신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호언했다. 경마경기장에 오는 손님을 위해 필요한 조치는 다 취했고 손소독제도 곳곳에 준비해 놓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찰스 윈저와 파커볼즈는 둘 다 감염되었고 한 때 카밀라 파커볼즈였던 콘월공작부인은 격리된 생활을 강제했다. 어쩌면 그것은 최고단계의 위생수칙을 지켜달라는 관계자들의 당부를 소홀히 한 그들의 부주의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남는다. 그것은 과연 그러한 위험성에도 페스티벌의 개최가 필요했었느냐는 것이다. 축제의 마케팅 담당자인 데이비드 잭슨은 말한다. 글로세스터셔라이브의 매덜레인 리처즈와의 인터뷰에서이다. “이 축제 기간에 경마경주 때문에 첼튼햄을 찾거나 시청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수십만 명에 이릅니다. 결국은 돈이지요.” 2014년 영국 남동부 지역의 텐더덴에 간 적이 있다. 정확히 2번 방문했다. 한 번은 텐더덴철도여행(축제의 일환으로 운행)을 경험하기 위해서였다. 텐더덴타운철도역은 1903년 문을 열었고 1954년 문을 닫았다. 그러다 1974년 다시 문을 열었다. 물론 켄트와 에섹스를 잇는 절반의 철도만 개통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페스티벌을 위한 용도로서의 기능에 머무는 듯 했다. 또 한 번은 여우사냥 때문이었다. 누군가 그곳이 여우사냥페스티벌의 지역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페스티벌에 참여했던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런데 정작 여우사냥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 단지 그곳에 모여 있던 사람들 대부분이 ‘바버’(Barber)를 입고 있었다는 얘기가 거의 전부였다. 다소 비싼 브랜드의 옷이고 그것을 보면 소위 돈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또 다른 누군가는 덧붙였다. 그녀의 말 또한 돈에 관한 것이었다. 여우사냥에 관한 문제가 불거지자 여왕이 나섰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녀는 찬반에 대해 직접적인 의견은 표명하지 않았다. 그랬다고 영국인들은 믿는다는 것이다. 그것도 그녀의 말이다. 그녀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여우사냥은 누군가에게는 경제적인 혜택(돈)이 됩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더 이상 논쟁은 지속되지 않았다. 여우사냥은 계속된다.

 

미디어센터장 영어영문학과 교수 박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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