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지성인을 통한 교양 교육 : 아인 랜드의 철학적 혹은 문학적 견해를 중심으로

배재신문l등록2021.01.05 18:04l승인2021.01.0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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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배재미디어센터 제공)

 아인 랜드는 유대인 러시아계 미국인 철학자이자 소설가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파운틴헤드』와 『아틀라스: 지구를 떠받치기를 거부한 신』 등이 있고 “객관주의Objectivism”라는 철학적 시스템을 발전시켰다. 그녀는 지식을 쌓기 위한 방법으로 논리의 절대성을 강조했고 비논리적 믿음과 종교는 거부했다. 그녀의 사상의 중심이 되는 객관주의는 인간의 논리적인 이성이 직관과 본능 그리고 선험적인 지식보다 우선시되는 입장이다. 그녀에 따르면, 인간의 이성을 통한 “인식론epistemology”은 인간임을 규정하는 기본적인 조건이다. 그녀는 “의식consciousness”의 진행과정에서 처음 두 단계인 “감각sensation”과 “지각perception”은 인간과 동물이 공유하지만 마지막 세 번째 단계인 “개념conception”은 인간만의 고유한 특징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지식인을 위하여』에서이다. 여기서 아인 랜드는 감각은 자연스레 지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그것은 인간과 동물의 공통된 두뇌활동이라 말한다. 하지만 지각이 개념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는 추상작용이 필요하고 이는 인간의 임의적인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추상의 과정 혹은 개념의 형성은 곧 이성이나 사고에 의한 과정에 의한 것이다. 동물은 감각과 지각의 과정만으로도 생존이 가능하다. 환경에 적응할 수 있으며 필요한 먹이를 구할 수 있다. 그들에게 생존은 물리적인 것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에게 생존이란 단지 물리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은 인식론적인 단계에서의 생존을 의미한다. 동물의 생존이 환경에 적응하는 수준에 머문다면 인간은 그것을 이용한다. 그러기에 인간은 그것의 조건이 어떻게 변하든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동물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그런데 아인 랜드는 ‘아틸라Attila’와 ‘주술사Witch Doctor’를 인간의 이성에 해가 되는 것으로 규정한다. 그녀는 이 두 종류의 인간을 오직 감각과 지각에만 의존하는 동물들의 수준으로부터 크게 벗어나지 못한 존재로 단정한다. 아틸라는 사고와 이성이 결핍된 존재로 인식의 수준이 결코 추상적인 단계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는 이해력이 부족하며 자기 논지가 없으며 새로운 것을 알고자 하는 호기심도 없다. 그의 유일한 관심은 물리적인 힘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며 그가 가지고 있는 것을 빼앗아 물질적인 욕망을 채우는 일이다. 그는 창의적인 생각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먹고 마시고 입고 잠자는 것에서 욕구를 충족한다. 도박과 무분별한 성에 대한 탐닉도 그가 즐기는 쾌락이다. 반면 주술사의 생존방식은 아틸라에 비해 비폭력적이다. 하지만 그는 감정을 움직여 사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하며 정신을 지배한다는 점에 있어서 아틸라처럼 진실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아틸라가 곤봉을 무기로 폭력에 의한 복종을 강요한 자라면 주술사는 ‘도덕성morality’이라는 영역을 선점해 그것을 무기로 활용한다. 랜드에 의하면 주술사가 활용하는 도덕성은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하고 통제한다. 이렇듯 인간에 대한 지배수단에 아틸라는 공포를 주술사는 죄의식을 이용했다. 이들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 공모했는데 그러면서도 서로를 두려워했고 경멸했다. 아틸라는 주술사의 추상적인 원리와 원칙을 주술사는 아틸라의 물질적인 부와 육체적인 욕망을 부러워했고 무시했다. 그러나 역사에는 감각과 지각의 단계에 머문 아틸다와 주술사 이외에도 오랫동안 잊혔던 이성적인 존재인 ‘생산자producer’도 있었다. 생산자는 지식을 이용하는 철학적인 사상가이다. 그리스 시대 플라톤이 있었다. 그런데 그는 이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이데아라는 절대적인 진리를 상위의 개념으로 보았다. 따라서 논리학의 아버지인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의 의식을 이성적으로 접근한 최초의 지식인이라 할 수 있다. 아인 랜드의 견해가 그러하다. 다시 그녀의 “객관주의”이다. 랜드에게 현실은 개인의 의식과는 무관한 절대적 실재이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오직 이성에 의한 방법뿐이다. 그녀는 인간이 문화인이 되고 유지되는 것은 이성적인 가치에 의해서라고 말한다. 이성에 의해 인간은 과학을 발전시킬 수 있었고 산업혁명을 이뤄냈고 민주주의 헌법이나 언어의 구조까지도 밝혀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인식론적인 원칙이 바탕이 되었다. 아인 랜드는 『새로운 지식인을 위하여』의 첫머리에서 “신지식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기꺼이 생각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인간의 삶이 이성에 의해 인도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 자신의 삶을 소중히 생각하고 냉소적인 무기력증이라는 현대적인 절망감에 굴복 - 중세시대 잔인한 통치에 굴복했던 것처럼 - 하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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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아틸라(406-453)는 훈족 최후의 왕이며 신의 채찍이라 불릴 정도로 동서유럽의 모든 국가를 공포에 떨게 만든 인물. 여기서 아인 랜드는 아틸라를 힘과 폭력에 의지하는 인물의 은유로 사용한다.  

〈미디어센터장 영어영문학과 교수 박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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