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pixabay)

 ‘왜 이렇게 감정 조절이 안 되지?’, ‘왜 나는 사람들과 만나는 게 어렵지?’, ‘왜 한 곳에 오랫동안 일할 수 없을까?’ 흔한 고민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에게 보내는 하나의 신호이기도 하다. 성인 ADHD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얻는 의문들이다.

 성인 ADHD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아동기에 주로 나타나는 장애가 성인에게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장애를 갖는 이는 대체로 ADHD를 진단받았던 아이들인 경우가 많다. 점차 성인이 되면서 ADHD의 대표적 증상인 과잉행동은 상당 부분 사라지고, 집중력 부족만 남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많은 성인이 자신의 증상을 질환이기보다는 동기 부족이나 지능, 개인의 성격적 특성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데 방해가 된다.

 성인 ADHD를 의지력이 약한 것이 아니냐며 그냥 두기에는 문제가 크다. 먼저, 아동 ADHD 경향은 학업 및 또래 관계와 같이 그 영향이 제한적인 데 반하여, 성인 ADHD 경향은 작게는 가정 내에서의 부부관계로부터 넓게는 학업이나 직장생활의 부적응에 연장선으로 낮은 소득 수준과 높은 이직률 등 다양한 결과를 불러오게 됨으로써 그 파급력이 아동보다 더 높다. 그리고 성인기에 ADHD 증상을 보이는 이들은 아동기 때 ADHD 진단을 받지 않았을 확률이 높으며 이는 문제아로 낙인되어 왔을 가능성이 높다. 한 연구에서는 아동일 때 ADHD로 진단을 받지 않은 채로 주의력 및 과잉행동의 문제가 지속될 경우, 결과적으로 이들은 내재화된 비판을 지속해서 학습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실패할 것이라고 쉽게 생각해버릴 가능성이 크다. 또한, 부정적 피드백의 반복적인 학습으로 인하여 정서적 불안감이 심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하였다.

 성인 ADHD 치료는 약물치료 등으로 조절할 수 있지만 진단의 체계화가 완전히 이루어있지 않다, 증상도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가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내가 성인 ADHD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 혼자서 판단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을 받고 치료 시작 여부를 결정하기를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