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빚는 명장들은 완벽한 도자기를 위해서 수백 개의 도자기를 깨뜨린다고 한다. 글쓰기도 이와 비슷하다. 작가 E.B 화이트는 “위대한 글쓰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위대한 고쳐 쓰기만 존재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배재인들의 위대한 글쓰기를 위해 밤낮으로 힘쓰고 있는, 글쓰기 튜터 김보금 학생을 만나보았다.

▲ 출처: 김보금 학생 제공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학기로 글쓰기 튜터 활동을 2학기째 하고 있는, 무역 물류학과 20학번 김보금입니다.

Q. 배재대학교에서 ‘기초 글쓰기’라는 과목을 수강한 학생들이라면, ‘글쓰기 튜터’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자세히 알기는 어려운데요, 혹시 글쓰기 튜터가 어떤 활동을 하고 있고, 어떤 분들에게 도움을 주는지에 관해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저희 배재대학교 1학년 학생들은 필수로 ‘기초 글쓰기’라는 교양과목을 수강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초 글쓰기만의 특별한 과제로 자신만의 ‘독서 에세이’를 작성하는 것이 있는데요. 아무래도 1학년 학생들은 줄곧 독서 에세이가 아닌 독후감만 써오다가, 대학에 와서 ‘독서 에세이’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처음 접하는 글을 쓰는 것도 어려운데 성적에 반영된다고 하니 막막하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1학년들에게 우리 튜터들은 ‘독서 에세이’ 작성에 도움을 주고, 전반적으로 학생의 글에 대한 피드백을 진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사실 글을 읽는 과정은 즐겁지만, 그 글이 더 좋은 글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활동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왜 튜터 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는지 동기가 궁금합니다.

 저 역시도 배재대학교에 입학한 학생이기 때문에, ‘기초 글쓰기’를 수강했었습니다. 그때 독서 에세이란 과제를 받았을 때, 어떻게 써야 하는지 막막하고, 글을 쓰고 난 뒤에도 내가 잘한 건지 헷갈렸습니다. 그런데 선배 튜터님들이 제 글을 읽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을지 정성스럽게 첨삭한 조언지를 보고, 글을 쓰는 것에 대해 많은 자신감을 얻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아 글쓰기 튜터분들이 나처럼 글의 갈피를 못 잡고 힘들어하는 1학년 학생들을 위해 조언과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는구나’를 느꼈고, 저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 후배들에게 정성 어린 조언을 통해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튜터를 지원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Q. 그런 마음으로 첨삭을 해주신다고 하니, 글쓰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에게 많은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분명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튜터를 하면서 아쉽거나 힘들었던 점 혹은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으신가요?

 글쓰기 튜터 활동을 하면 한 학기당 약 50명의 학생을 만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첨삭을 하다 보면, 간혹가다 빈 종이를 제출하거나 책의 목차만 적는 학생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런 학생들에게는 첨삭을 어떻게 해야 글을 쓰는 것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할 수 있을지 힘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글을 정말 잘 쓰는 학생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글을 읽고, 첨삭하면서도 ‘나보다 글을 잘 쓰는데, 내가 첨삭해 줄 게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첨삭해 줄 것이 많은 학생보다 첨삭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결과적으로는 칭찬만 하다가 끝이 나죠. 글 잘 쓰는 학생을 만나면 글 읽는 재미도 있지만, 첨삭하는 데는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렸던 기억이 남는 거 같습니다.

Q. 그렇다면, 독서 에세이를 제출하는 학생들에게 튜터로서 알려주고 싶은 유용한 정보 같은 게 있나요?

 독후감을 주로 써오다 대학에 입학하고 처음 독서 에세이를 쓰는 것은 어려움이 많을 겁니다. 처음 글을 제출할 때 잘 쓰려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서 에세이 예시와 특징을 한 번 살펴보고 글을 쓰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그렇게 글을 쓴 뒤 튜터들의 정성이 담긴 첨삭을 보고, 퇴고 과정을 한 번 더 거친다면 마냥 어렵지는 않고, 글을 쓰는 것에 흥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Q. ‘글쓰기 튜터’는 학생들의 글쓰기를 위해 정말 큰 노력을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글쓰기 튜터로서 얻는 것은 어떤 게 있나요?

 사실 저는 글 쓰는 것에 대한 흥미와 튜터들에 대한 동경으로 글쓰기 튜터를 지원했습니다. 저 또한 튜터 활동이 어렵고 힘들 것 같아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요, 많은 선배 튜터님들께서 도와주시고, 수미 선생님이 계속 관심을 가져주셔서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미래의 글쓰기 튜터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으니 글쓰기 튜터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학생들이 튜터들을 통해 배워가는 것이 있듯이 튜터들도 활동을 통해 좋은 사람들, 글을 보는 관점, 생각 등 다양한 부분에서 얻어가는 것이 많습니다.

Q. 저도 튜터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게 된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좋은 기회로 글쓰기 튜터가 어떤 일을 하는지를 설명하고, 제가 글쓰기 튜터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들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많은 학생이 이 인터뷰를 보고 글쓰기 튜터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튜터들이 활동하고 있는 글쓰기 교실에서는 글쓰기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혹시 글쓰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글쓰기 교실 402호로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