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킴의 곡 ‘YELLOW’를 통해 본 오리엔탈리즘

이지숙 수습기자l등록2021.11.04 22:33l승인2021.11.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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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림킴(Lim Kim, 본명: 김예림)은 대한민국의 가수로, 2011년 슈퍼스타K3에 참가한 혼성 듀오인 투개월의 보컬로 활동했었다. 2011년 슈퍼스타K3에 출연하여 미스틱과 계약하여 활동하다가, 2016년 계약이 종료되면서 잠정적인 활동 중단에 있었다. 그러다 2019년 4년 만의 공백 끝에 ‘림킴’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복귀하였다. 기존의 몽환적이고 차분한 느낌에서 벗어나, 강렬하고 하드코어적인 180도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특히 2019년 10월에 발표된 ‘YELLOW’가 인상적이다. 이 노래의 뮤비는 처음 새빨간 커튼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언뜻 처음 듣기에는 동양풍의 노래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뮤비 속에서도 곳곳에 단박에 동양을 떠올릴 수 있는 소재들(예를 들어 부채춤, 인도전통의상, 중국풍의 화장, 북, 한자 등)이 등장한다. 그러나 노래를 들으면서 뮤비를 보다 보면, 한 가지의 의문점이 든다. 동양은 동양풍인데 도대체 어느 나라의 것일까? 동양인 것 같으면서도 기묘하게 어떤 나라일 것이라고 콕 집기가 어렵다.

▲ 출처: [유튜브 LIM KIM]의 뮤비 YELLOW 중, 오리엔탈리즘적 요소인 인도의상과 중국풍의 화장이 뒤섞여진 모습

 이는 서양의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적 시각을 비판할 수 있도록 뮤비에서 의도적으로 설계한 장치이다. 오리엔탈리즘의 본래 뜻은 유럽의 문화와 예술에서 유행하던 동방취미 경향을 나타냈던 말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그 뜻이 변질되어 서양의 동양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태도 등을 가리키게 되었다.

 이 오리엔탈리즘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이는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Wadie Said, 1935~2003)이다. 그는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저서를 발간했다. 이 저서에서는 서구 국가들이 비서구 사회를 지배하고 식민화하는 과정에서 동양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태도가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확산되었는가를 분석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 오리엔탈리즘은 서구 제국주의의 식민지 지배를 합리화시키는 수단이 되며, 이를 정당화시키는 근원이기도 하다. 동양을 열등하고 착취 가능한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또한 이는 서양과 동양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함으로써, 서양과 동양의 경계와 차이를 더욱 심화시켜 동서양 간의 문화적 갈등을 유발한다. 이러한 오리엔탈리즘은 오늘날에도 다양한 매체와 문화양식들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것들이 서양인 뿐만이 아닌 동양인에게도 무비판적으로 수용된다. 오리엔탈리즘은 동서양을 구분짓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동양을 정신적으로 지배한다. 뿐만 아니라 오리엔탈리즘인 편견이 재생산되고,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과정에서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된다.

▲ 출처: [유튜브 LIM KIM]의 뮤비 YELLOW 중, 뮤비의 마지막 장면에서 족쇄를 끊어내는 림킴의 모습

 YELLOW의 노래와 뮤비에서 서구권이 생각하는 아시아에 대한 환상, 마냥 신비롭고 묘한 분위기를 대표하는 이미지를 더욱 과장되게 모아놓는다. 그러면서 이러한 오리엔탈리즘에 대해 비판하고, 이러한 편견을 깨버리고 싶다는 외침(Yell)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는 특히 뮤비의 마지막 부분에서 림킴이 목에 감긴 족쇄를 끊어내는 부분에서 잘 나타난다.


이지숙 수습기자  dlwltnr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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