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rina Shatskikh 님의 사진, 출처: Pexels

청춘, 「만물(萬物)이 푸른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내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를 뜻한다. 청춘들이 가득한 대학 캠퍼스에도 우리의 청춘을 밝히듯, 그리고 봄이 온다는 것을 알리듯 꽃들이 만개하고 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모든 청춘에게 봄이 찾아온 것이 아니다. 오늘 필자는 아직도 추운 겨울을 버티며, 봄을 맞이하지 못한 ‘고독생’ 청년들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고독사’라는 단어와 ‘청년’은 괴리감이 느껴지는 단어다. 그러나 두 단어의 관계는 실제로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시작하고, 앞으로의 꿈을 펼쳐나갈 청년에게 ‘고독’이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고독사의 원인은 하나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보통 사업실패, 경제적 어려움, 건강 악화 등의 신변(身邊) 비관 정도로 간단히 정리된다. 그러나, 사실 누군가의 죽음은 이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고독사의 이면에는 사회의 소외와 단절, 무관심이 깔려있다. 특히 가족과의 단절은 고독사의 원인에 있어 치명적인 이유로 작용한다. 2018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청년 1인 가구의 사회적 관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청년 독신가구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1일 평균 5분에 불과했다. 현 사회는 전통적인 사회 안전망인 ‘가족’이라는 틀의 붕괴가 증가하고 있지만, 국가는 여전히 ‘가족’이라는 안전망에 의지하고 있다는 점이 청년의 고독을 악화 시킨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 27.7%였던 사회적 고립도가 2021년엔 34.1%로 증가했다. 사회적으로 고립을 겪는 사례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했다. 그러나 국가의 돌봄 시스템은 주로 영유아와 노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은 결국, 고립을 택하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현재로서는 ‘청년 고독사’에 관한 법률 제정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청년 고독사의 정확한 실상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청년 고독사에 대한 현황이나 통계는 거의 추정에 그치는데, 이것은 고독사에 대한 개념도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21년 4월이 되어서야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어 법적인 정의가 마련되었다. 법적으로 고독사는 ‘자살’을 고독사의 범주에 포함했다. 그러나 아직 사회적 인식에서의 고독사가 자살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 때문에 현재 청년 고독사에 대해 나타난 수치보다 실제 청년의 고독사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모두가 청년의 고독을 손 놓고 보고만 있지는 않다. 일선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사회가 청년 고독사 문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고양시 정신건강복지센터의 경우 ‘청춘나래’를 통해 다양한 행사, 상담과 치료로 청년들을 지원하고 있다. 과천시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도 청년을 위한 청년마음다방 ‘감정톺아보기’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홍보의 부족이나 고립이나 고독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편견 때문에 청년들이 쉽게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노력 해야 할 것이다. 노인정이나 경로당과 같은 시설처럼, 고립생 청년들에게도 새로운 공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속적인 연구과 확실한 정의를 통해 ‘고립’의 청년들에게도 봄이 찾아올 수 있도록 다양한 법안과 제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