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0 여 년 전만 해도 학교 상담실은 없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며, 학교 내에서도 상담의 필요성을 인식해 많은 학교에 상담실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담실이 생겼다고, 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이 마음 놓고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을까.

 위 표는 NYPI라는 단체에서 발표한 청소년 사망 원인이다. 2018년도에는 사망한 청소년 중 9퍼센트에 이르는 학생들이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극단적인 선택을 막을 보루 중 하나인 상담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상담실과 상담 교사의 역할은 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상담을 해주고, 치료를 할 수 있는 활동을 같이 곁들여서 학생의 상태를 안정시키고, 다시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상담 교사도 상담외에 해야 할 업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전남 전문상담교사노동조합의 발표를 보면, 상담교사에게 업무가 부당하게 가중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사가 많은 상담교사에게 적용되는 사실이라면, 학생에게 더욱 신경을 쓰기 어려운 상태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결법은 없는 걸까.

이에 대한 답은 학교 차원에서의 정서 프로그램에서 찾을 수 있다. 학교에서 작은 동식물을 키우거나, 단체로 스트레스 검사나 간단한 심리검사를 하면서 위험에 처한 학생들을 찾은 뒤, 그 학생들에게 집중하여 상담을 하면 학생들의 정서 안정과 더불어 자연히 상담교사에게만 가중된 업무 피로도 덜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큰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상담실에서의 작은 활동이 아닌, 학교 차원에서의 큰 예산이 들어가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작게는 학교에서부터 크게는 교육청 등 많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산의 문제를 따지기보단, 코로나로 인해 더 우울감을 겪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그로 인해 자살 생각률이 더 늘어남으로 정서 프로그램의 지원은 필수불가결적인 일이므로, 이를 위한 조속한 방안과 제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