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x Fischer 님의 사진, 출처: Pexels

최근, 청소년 범죄율의 증가로 학생의 인성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학생을 바른길로 선도하는 선생님의 역할도 다시금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교권 하락의 사건들을 심심치 않게 보이며, 스승 존경문화가 옅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이에 따라 사제 간 상호존중을 고취하고, 스승의 교권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날인 스승의 날, 5월 15일은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스승의 날의 시작은 언제부터였을까? 오늘은 스승의 날에 대한 유래와 역사에 대해 알아본다.

스승의 날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5월 15일이 아니었다. 1963년 충남 논산시 강경읍, 강경 여자고등학교에서 청소년 적십자(RCY) 단원들이 세계 적십자의 날(5월 8일)을 맞아 자신의 스승을 찾아간 것이 스승의 날의 시효가 되었다. 이후 스승을 찾아가 감사를 전하는 것 이상으로, 청소년 적십자 단원들은 이날을 ‘은사의 날’로 정하고 사은 행사를 개최했고, 이것이 스승의 날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1964년 청소년 적십사 중앙학생협의회는 ‘5월 8일은 어버이날과 겹친다.’ 하여, 5월 26일을 ‘스승의 날’로 지정했다. 그러나 이후 1965년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여 전국 온 백성에 가르침을 주어 존경받는 것처럼 스승이 세종대왕처럼 존경받는 시대가 왔으면 하는 의미를 담아 세종대왕의 탄신 일인, 5월 15일로 제정하게 되었다. 이때 비로소 우리가 알고 있는 스승의 날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1973년 정부의 사회정화 방침에 따라 모든 사은 행사가 중단되면서, 스승의 날도 ‘국민교육헌장 선포 기념일(12월 5일)’에 통합되었고, 1981년까지 스승의 날을 따로 기념하지 않았다. 이후 1982년 교권 확립의 해를 맞아 스승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으며, 기념일 자도 현재 스승의 날짜인 5월 15일로 환원되었다.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교육부에서 스승의 날 행사를 주관하고 있으며, 매년 모범 교사들에 대한 표창장 수여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스승에 대한 존경을 전하는 스승의 날이 ‘촌지의 날’로 기억되는 교권 암흑의 시대도 있었다. 여기서 촌지란,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을 의미한다. 즉, 1970~80년대의 스승의 날은 카네이션과 선물은 물론, 간단한 먹을거리라도 전달하는 것이 예의로 간주 되어 많은 학생과 학부모는 스승의 날이 스승의 은혜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날이 아닌,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 큰 부담과 골칫거리가 되었다. 이에 대한 여파로 교육부에서는 스승의 날을 없애거나, 스승의 날에 자율휴업을 함으로써 촌지나 선물에 대한 오해를 사지 않고, ‘촌지의 날’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이후에는 김영란 법이 제정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선물은 당연히 금지되며, 색종이로 접은 카네이션을 선물하는 행위까지 무조건 불법이 되었다. 그러나 생화나 어른들의 선물도 아니고, 학생들이 정성껏 접은 종이 카네이션까지 금품으로 보는 것이 정당하냐는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그렇게 변질된 정성으로 얼룩진 스승의 날은 색종이로 접은 카네이션이 금품인지 아닌지를 논하고 다투는 날이 되었다. 그러나 스승의 날은 엄연히 훌륭한 스승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전하는 날이다. 그래서 올해 스승의 날은 그 시작과 역사를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선물이나 금품보단 진정 존경의 마음을 담아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려보는 것이 앞으로도 바람직한 스승의 날 문화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동범 시인은 말했다. 

“훌륭한 스승은 그 자체가 촛불이다. 제자들의 두 눈이 밝음에 트일 때까지, 어둠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를 다하여 타오르는 하나의 촛불이다.” 

스승의 날을 계기로 하여, 제자와 스승 상호간 존경의 문화가 만들어졌음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