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시 부문 당선

배재신문l등록2022.09.14 10:18l승인2022.09.14 10:19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구멍

김영곤(한국어문학과 석사 1학기)

재봉틀 같은 쌘비구름이 오래 머물러 있다

자정의 하늘에

심장은 차갑고 발만 따뜻하다

몰래 우는 하늘을 문지르는 번개소리

밤새 뒤척이던 창문이

잠시 얇은 잠을 끌어당겨 덮고 있다

 

한쪽으로만 돌고 있는 굵은 시계소리

창틀 너머의 별

들들들들

몸의 공허를 둥글게 박음질하는

빗소리 시계소리

 

들린다 천둥처럼 귀를 밝혀 들고

재봉실 퍼붓는 소리만 따라

뒤쫓아가듯 돌고 있다 달달달달

한 점 한 점 채워지는 부신 발자국들

점점이 부풀어오르는 달,

 

암흑의 뼈 발라낸 하늘의 구멍

 

그 황홀에 취해 팽글팽글 바늘을 돌렸었지

달이라고 믿다가 시계에 빠지곤 했었지

 

싱싱해지는 달의 빛줄기

창문에 포개는 달의 입술

 

구름 같은 귀가 달의 동선 따라 째깍째깍 걷고 있다


배재신문  pcnews@pcu.ac.kr
<저작권자 © 배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재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 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대전광역시 서구 도마동 배재로 155-40 (도마동) 국제교류관 201호
대표전화 : 042)520-5265~6  |   배재미디어센터장 : 박성순  |  조교(청소년 보호 책임자) : 김예진  |  편집국장 : 이지수
Copyright © 2023 배재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