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시 부문 입선

배재신문l등록2022.09.14 10:21l승인2022.09.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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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충

한국어문학과2 문상호

 

F는 이상을 존경하였다 이상에게 충성을 다했다 이상의 작품을 보기만 해도 느낄 수 있는 그 독특함을 존경하였다 그러나 이상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은 F가 보기에는 너무나도 많았다 F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어디 한 번 이렇게 외쳐 보고 싶었다

 

능금한알이추락하였다능금은지구를모형으로만들어진지구의를모형으로만들어진지구를살해하였는가입체를평면경에다가영상시키는현미경그밑에있어서는인공도자연과다름없이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할적에나는그저께신문을찢어버린때묻은흰나비가되고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게요그런데도13인의아해는13인의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기도하니까우리집이앓나보다그리고환자의용태에관한문제진단익은불서목대부도반왜소형의신의안전에누가힘에겨운도장을찍나보다13인의아해는앉은자리에서그사람이평생을살아보는것을보고는살작달아나버렸다내팔이혹움직였던들홍수를막은백지는찢어졌으리라

 

F는 자기가 입체를평면경에다가영상시키는것에 반대하는 신문을찢어버린때묻은흰나비이고 다른 것들은 죄다 이놈의시가 저놈의시와 똑같은 그런 놀음이나하는 우매한 13인의아해라고 자기 딴에 생각하고 있었다 F의 생각에서는 F와 이상은 너무나도 비슷하였다 이상이 오감도의 연재를 욕을 먹고 중간에 포기한 것에 대해 후기에서 어떤 말을 남겼다 F에게 그것은 너무나도 큰 위안거리였다 F와 이상은 똑같이 자신의 예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우매한 사람들에게 쪽수로 밀려서 빛을 보지 못한 것이라고 F는 생각하였다 그 어떤 말은 이렇다

 

아랫것들야단에뱀꼬리는고사하고쥐꼬리같은결말도못내니서운하다.

 

그러나 이상의 후기는 저 말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F가 저 뒤에 올 말을 읽고도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어디 한 번 그렇게 외쳐 보고 싶었으면 F가 더 이상 외로된사업에골몰할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 저 뒤에 올 말은 이렇다

 

나는여남은개쯤써놓고시만들줄안다고잔뜩믿고굴러다니는패들과는다르다.2천점에서30점을고르는데땀을흘렸다.

 

F가 이것을 읽고서도 동질감을 느끼든지 자신만만해하든지 했으면 홍수를막은백지는찢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을 읽고서 F는 부끄러워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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