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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위인, 백범 김구 선생의 명언이다.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날마다 생겨나고, 중국과 일본의 문화를 수입하는 입장에서 일명 ‘한류’ 바람을 불게 할 정도로 우리나라 문화 산업의 힘 또한 강해지고 있는 추세다. 그중 으뜸은 역시 드라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 ‘사내맞선’, ‘구르미 그린 달빛’이 그 대표적인 예시다. 이들의 공통점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웹소설을 쓰고 싶다는 지망생도 많아졌는데, 아무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게 웹소설의 장점이지만 글을 재밌게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영 막막하다. 그런 이들을 위해, 이번 국어국문·한국어교육학과에서는 ‘웹소설 마이크로 디그리’를 계획 중이다. 자세한 내용을 알기 위해 ‘웹소설 마이크로디그리’ 담당자를 맡고 있는 이희영 교수님을 만나보았다.

Q1. ‘웹소설 마이크로 디그리’란 것이 무엇인가요?

 마이크로디그리는 12학점 내외로 구성되는 미니 학위과정입니다. 국어국문한국어교육학과에서는 전공과 관련하여 학생들의 실무 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다양한 마이크로디그리 과정을 기획하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웹소설 마이크로디그리 과정입니다. 웹소설 창작, 웹소설 기획 및 편집, 마케팅, OSMU 등 웹소설과 관련한 산업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실무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연구하고 있는 중이고요. 2022학년도 2학기에 준비하여 2023학년부터 하기 위한 마이크로디그리 과정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특히 웹소설 분야 마이크로디그리 과정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의 MOU를 통해 진행되는 사업으로, 관련 사업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의에 참여할 예정으로,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Q2. 교수님께서 강의하시는 과목 중 ‘웹소설의이해와창작’이 있는데, 평소 학생들에게 웹소설에 대해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시는지? 좋아하신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저는 글쓰기와 한국문학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하고 또 가르치고 있고요. 웹소설을 주요 대상으로 강의하는 것은 이번 학기가 처음입니다. 제게도 새로운 경험인 셈이지요. 물론 평소에 웹소설을 즐겨 읽긴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것과 교육자의 입장에서 콘텐츠를 분석하는 것은 좀 다른 문제더라고요. 그래서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가’를 물어보면 대답이 어렵고요. 다만 학생들에게 좋은 강의가 될 수 있도록 실제 작품 감상과 창작을 중심으로 강의를 운영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3. 앞으로의 웹소설 산업 전망이 어떻다고 보시나요?

 웹소설 산업은 정말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콘텐츠 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 경에 100억대로 추산되던 산업 규모가 2021년에는 6000억대로 커졌다고 하죠. 웹소설 독자 수는 1000만명을 넘었고, 작가도 20만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문화 산업이 계속 발전하고 있고, 그 확장성이 또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이러한 성장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로 인해 웹소설을 쓰는 창작자 뿐 아니라, 콘텐츠 기획자, 플랫폼 운영자, 편집자, 마케터,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업의 규모도 확대될 수 있겠지요.

Q4. 글쓰기를 잘하지 못하는 학생도 강의를 잘 따라올 수 있을까요?

 웹소설 산업에 꼭 작가만 있는 것은 아니죠. 예리하게 작품을 읽고 비평할 수 있는 눈을 가진 편집자도 필요하고요. 좋은 작품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고 있는 관리자도 필요합니다. 웹소설의 내용을 시각적으로 연출할 디자이너도 필요하고요. 2차 저작을 모색할 기획자도 필요하죠. 작가의 경우에는 글쓰기 능력이 필요하겠지만, 다른 산업 군은 시장의 구조와 작품의 상업적 가치를 보는 능력이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글쓰기를 잘하느냐, 못하느냐가 아니라, 웹소설을 얼마나 좋아하고 이 산업에 뛰어들 용기가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런 용기와 꾸준히 노력할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마이크로디그리 과정도 잘 이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Q5. 현재는 강의 개설 준비 단계라고 하는데, 실제로 시작되는 건 언제부터일까요? 지금까지 계획된 대략적인 커리큘럼은?

 현재 학과의 전공교수님과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논의 중에 있고요. 2023년 1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 예정입니다. 편성 교과목을 아직 확정하진 않았지만 웹소설 창작과 더불어 다양한 직무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과목을 편성할 예정입니다.

Q6.‘이런 학생이면 꼭 들어야 한다’라고 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웹소설을 좋아하는 학생, 다양한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이 들으면 좋겠죠. 그리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이 사업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누구든 들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웹소설 마이크로디그리’에 대해 알아보았다. 단지 웹소설 작가를 희망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편집자, 관리자, 디자이너와 같은 관련 산업 직업군을 생각하는 학생에게도 도움이 되는 강의가 될 것 같다. 웹소설을 창작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우리 대한민국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이 강의는 우리에게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등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