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며

함께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정지우 기자l등록2023.05.09 22:07l승인2023.05.10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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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pixabay

쏟아지는 공휴일의 축복 아래 5월 달력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가정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로 꽉 차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은 부모와 자녀가 서로 사랑을 주고받는 것처럼 나란히 놓여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처음 만들어진 시기는 언제일까? 어린이날은 1923년, 방정환이 소속된 ‘색동회’가 주축이 되어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하고, 이후 5일로 바뀌었다. 어버이날은 1956년에 처음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하고, 이후 1973년에 아버지를 포함한 ‘어버이날’로 변경되었다. 이렇듯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제정된 20세기에만 해도 부모-자녀로 구성된 전통적인 가족 개념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생활양식의 변화와 함께 혼인-혈연 중심의 가족 형태가 생활-관계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가족’의 의미는 다양해지고 있다.

 

조손 가족, 한부모 가정, 위탁가정(친부모가 아이를 키우기 힘든 상황에서, 다른 가정에서 일정 기간 아이를 돌봐주는 제도), 다문화 가정, 비혼 커플, 동성 커플, 노년 동거 등 가족의 형태는 가족 수만큼이나 다양해졌다. 가족 형태의 변화에 따라 가족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2021년 가족의 형태에 대한 인식 통계조사>에 따르면, ‘가족’이란 단어는 ‘서로의 삶을 돌보고, 경제적 협조가 가능하며, 어려움을 나누고 응원할 수 있는 관계’ 로 그 범위가 확장되었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가족을 법적으로 정의한 <건강가족기본법>에서는 혼인, 혈연, 입양으로 이뤄진 단위만을 가족으로 인정하고 있다. 법률상 좁은 범위 내에서 가족을 규정하고 있기에, 범위 밖에 놓인 공동체들은 함께 살면서 경제적, 정서적으로 의지하는 관계임에도 법적 보호나 지원을 받을 수 없다. 그들은 배우자를 간병해야 하는 경우에도 돌봄 휴가를 신청할 수 없다. 서로의 보호자가 되거나 동반자로서 함께하고 싶은 모든 순간에, 병원에서부터 재난의 상황, 장례에 이르기까지 법적으로 인정된 가족만이 공적 자격과 지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사회 분위기를 따라, 모든 가족적인 관계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 돌봄의 공백, 주거생활의 안정을 제도적인 차원에서 보장하고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정지우 기자  2207005@pc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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