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곤 편집국장

늘 고민한다. 좋은 기사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좋은 기사를 쓸 수 있을까. 권력의 심장을 찌른 전설적 기자. 오리아나 팔라치(1929 ~ 2006)나, 워터게이트 사건을 3년간 취재해 결국 미국의 대통령, 리처드 닉슨을 끌어내린 밥 우드워드(1943 ~ ) 등. 유명한 기자들의 글, 그리고 그들을 그린 일화를 읽을 때면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학보를 비롯한 대학언론은 아마추어리즘이다. 생계의 수단이 아니다. 즐기기 위한 활동이다. 자신의 기사가 독자들에게 읽히는 기쁨, 특종을 건져냈을 때의 희열, 끈질긴 취재 끝에 좋은 기획 기사를 건져 냈을 때의 뿌듯함을 즐기기 위함이다.

취재가 업이고 생계 수단인 전업 기자가 아니기에, 학보의 기사는 거칠고 서툴다. 그러나 서툴고 투박하며, 거친 그들의 글에는 진심이 있다. 진실을 말하겠다는 진심이 묻어있다. 진심을 말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기자들의 고생을 볼 때면 안타까운 심정마저 든다. 왜 저렇게까지 하는가. 벽에 소리치는 것과 다름없는 일을 말이다. 학보의 기사를 읽는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차라리 그 시간에 취업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마저 든다.

안타까워 적당히 하라 말할 때면, 그저 웃는 바보 같은 사람들에게 더 이상 뭐라 할 수 없어 가만히 있었다.

올해의 초엽, 누군가 물었다. 왜 학보사에 왔냐고. 한참 고민했지만 답할 수 없었다. 편집국장 된 지 꼬박 1년을 채운 지금. 이제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다.

나는 진실의 힘을 믿는다고. 진실을 전하기 위한 진심을 믿는다고. 진심을 말하기 위해, 진심을 다 전하기 위해, 학보사에 왔다고.

추신 : 곧 학생회 선거다. 배재신문의 뉴스룸은 선거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 새로 들어온 오준영 수습기자가 함께한다. 다양한 소식들을 알리도록 노력하겠다.

오피니언은 기자 개인의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