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호구역에 쓰레기, "이젠 멈춥시다"

배재대 주변 유치원의 거리 청결도를 취재하다. 배재신문l등록2024.05.24 15:51l승인2024.05.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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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재신문사, 직접 배재대 주변 유치원 거리 청소해… “청결 상태 좋지만은 않아”

-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는 ‘담배꽁초’, 어린이보호구역에선 흡연 자제해야

- 다가오는 대동제, 즐기는 것 못지않게 환경과 어린이를 생각하는 ‘책임감’도 중요

 

대학생이 가장 좋아하는 달이 있다면 언제일까. 바로 5월이다. 노동절부터 시작해 어린이날, 부처님 오신 날까지, ‘자체 휴강’ 찬스를 쓰지 않고도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귀한 공휴일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바쁜 학기 중 오래간만에 찾아온 단비 같은 휴일을 마다할 이가 있을까. 그러나 정작 달콤함에 취해 공휴일의 ‘의미’에 대한 건 깊이 생각해 보지 않고 넘어가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어린이날’이 그렇다.

 
▲ 사진: 배재대 주변 유치원 · 어린이집 길거리의 쓰레기를 주웠다. 짧은 시간에 쓰레기봉투 하나를 가득 채우고도 남는 양. 정지우 기자 제공.
▲ 사진: 배재대 후문 원룸촌 거리에 자리한 '라온어린이집' 앞 길가 쓰레기. 담배꽁초와 담뱃재가 아무렇게 버려져 있다. 정지우 기자 제공.

우리 주변에도 어린이들이 생활하고 있다. 배재대 주변에 거주하는 가정의 어린이부터, 배재대학교 하워드기념관(HM관)에 있는 ‘배재대부속유치원’과 후문 원룸촌 거리에 자리한 ‘라온어린이집’이 바로 그 생활 장소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자라나는 희망의 공간이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주변 거리는 각종 쓰레기로 오염되어 있는 모습이다. 배재신문사 학생기자들이 약 1시간 동안 유치원 주변 거리의 쓰레기를 주워본 결과, 그리 넓은 반경이 아니었음에도 어느덧 10L짜리 종량제 쓰레기봉투가 가득 찬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쓰레기의 종류 또한 다양했는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또 보기에 좋지 않았던 것은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운 후 버린 ‘담배꽁초’, ‘담뱃갑’, ‘라이터’였다.

 

담배 쓰레기, 왜 문제인가?
▲ 사진: '라온어린이집' 뒤편 원룸촌 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의 '일부분'을 모아보았다. 해당 거리엔 아이들이 뛰어노는 어린이집 놀이터가 있다. 정지우 기자 제공.

첫 번째, 거리의 미관을 해친다. 마구 구겨진 채 버려진 담배꽁초와 담뱃재가 수북하게 쌓여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두 번째, 간접흡연은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건강 위협으로 다가온다. 흡연자들이 입에 머금고 뱉어낸 담배 연기에 필터를 거치지 않은 온갖 발암 물질, 구강 내 세균 등이 함께 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길거리에 함부로 버려진 담배 쓰레기는 환경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 담배꽁초에 포함된 유해 화학물질이 녹아 토양 및 수질을 오염시키며, 담배꽁초 · 담뱃갑 · 라이터 등에 포함된 미세플라스틱 또한 환경 오염의 주역이기도 하다.

 

배재대부속유치원 보조교사와의 인터뷰

현장에서 근무하는 보호자의 시선은 어떨까. 배재대부속유치원에서 보조교사로 일하는 오성택(심리상담학과/20)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1. 먼저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 배재대부속유치원에서 아동들이 활동할 때, 아동 안전에 문제가 되는 대학가 주변 유흥주점이나 위험 시설 때문에 겪는 고충이 있나?

A. 배재대 부속 유치원에서 짧게 근무했지만, 아직 유흥주점으로 인한 고충은 못 들어보았다. 하지만 하원 시간대가 저녁 무렵이기 때문에, 유흥주점 주변으로 하원하게 된다면 아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많이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Q2. 통학 또는 야외수업 등으로 아이들이 이동해야 할 때, 교내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A. 학생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가장 신경 쓰이는 것 같다.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지도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놀이터 밖에서 (작은 소리의) 욕설을 들은 적이 있다. 아이들은 보고 들은 것을 스펀지처럼 흡수하기 때문에, 행여나 어른들의 욕설을 듣고 배우지 않을까 걱정했던 기억이 있다.

 

Q3. 배재대학교에는 운동장이나 정원, 산책로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아이들에게 있어 이런 시설들의 접근성이 좋은지, 또 실제로 자주 이용하는지 궁금한데.

A. 배재대학교 시설 중 아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은 생태공원이라고 알고 있다. 야외활동 때문에 자주 간다. 가끔 휴일에 가족끼리 놀러 올 땐 정원이나 산책로를 이용하는 경우를 자주 보았다.

 

Q4. 배재대와 그 근처에 아이들을 위한 시설을 만든다면 어떤 시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A. HM관 주변에 담배 연기를 차단하고 흡연 후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밀폐 흡연실이 생겼으면 한다. 특히 축제 기간이 되면 HM관 주변 운동장이나 SP관 앞 주차장에 사람이 몰리는데, 마땅한 흡연 장소를 찾지 못한 흡연자들이 유치원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고, 담배꽁초와 재 등을 그 자리에 버리고는 한다. 따라서 흡연자들을 위한 밀폐된 흡연실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향할 수 있는 흡연의 유해성을 차단했으면 좋겠다.

또한 신호등이 생겼으면 한다. 자동차가 많이 지나다니는 길인 만큼 신호등이 있다면 아이들의 보다 더 안전한 등 · 하원이 가능하지 않을까.

 

Q5. 아이들을 위해 바뀌었으면 하는 길거리의 모습이 있는지?

A. 배재대학교 부속 유치원과 어린이집 바로 앞에 횡단보도가 있다. 이 횡단보도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영유아들이 건너다니는 길이다. 따라서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하지만 가끔 ‘어린이 보호’와는 상반되게 행동하는 학우분들이 목격되곤 한다. 작년 대동제 때 어린이보호구역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땅바닥에 버려진 담배꽁초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심지어 제한속도 20 표지판이 있는데도 이를 위반하는 차량도 있었다. 이같이 유치원 주변에서 어린이를 위협하는 흡연 행위, 과속 운전 등이 사라졌으면 한다.

 

Q6. 마지막으로 배재대생 및 배재대를 방문하는 시민들이 아이들과 유치원 교사를 위해 배려해 주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A. 배재대학교 부속 유치원, 어린이집이 있는 HM관은 우리들의 미래이자 어른의 보호가 필요한 영유아들이 생활하는 공간이다. 흡연 시엔 HM관이 아닌 정해진 흡연 구역에서 해주셨으면 좋겠고, 아무리 바쁘더라도 여유를 가지고 운전해 주셨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유치원 앞에서는 큰 소리로 부적절한 말을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아이들을 위한 마음으로 모두가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 이상으로 인터뷰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마치며
▲ 사진: HM관 주변 화단에 버려진 쓰레기들. 음료수 캔, 플라스틱 빨대, 사탕 비닐 등 다양하다. 정지우 기자 제공.

깨끗한 거리와 더러운 거리가 있다면, 둘 중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풍경은 어떤 거리인가? 그리고 우리가 거니는 거리는 이 질문의 대답이 실현되어 있는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어엿한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바로 깨끗한 거리를 선물하는 일이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는 말처럼, 배재대 학생들의 아름다움을 골목에 남겨보는 건 어떨까. 학교에 다니며 매일 주변 거리를 오가는 이는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이기도 하다. 나와 남을 위해서 사소한 행동을 하거나 하지 않는 수고를 감수하는 것, 이 작은 변화가 모였을 때의 학교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본다.

 

취재원_이지수, 석연우, 정지우 기자

사진 촬영_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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