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동(공공정책·4) 주시경교양대학 글쓰기교실 튜터

대학생A는 시간을 쪼개 매주 같은 시간, 같은 복지관으로 봉사 활동을 하러 간다. 대학생A가 멘토링 교육을 마치고 집으로 가려는 순간! 갑자기 아이가 왜 벌써 가냐고 보채기 시작한다. 정해진 시간에 봉사활동을 하러 온 거고 시간이 돼서 가봐야 하는데, 그래서 아이게 설명을 해주려 하자, 아이가 대학생A 에게 하는 말 “선생님 돈 받고 일하러 온 거죠?” 어디서부터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모르는 아이의 말 대학생A를 아르바이트생으로 생각하고 있던 건가? 왜 그 아이가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멘토링 봉사 교육을 하게 되면 처음은 복지관 선생님들과 어떤 과목을 어느 시간에 할 것인지 정하고 약속을 한다. 그렇게 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 시간에 가면 평소보다 일찍 아이들의 학습지도가 끝날 수도 있고 또는 아이들이 평소 보다 늦게 도착하여 시간이 남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마다 복지관에서는 갑자기 봉사자를 아르바이트생처럼 다루기 시작한다. 복지관 잡일부터 시작하여 마당 청소 또는 영수증 정리 까지 그러다가 아이들과 멘토링 하는 시간 보다 오히려 다른 일을 하는 일이 반복 되다 보면 성취감도 줄어들 뿐더러 왠지 봉사 활동 가는 게 꺼려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 또한 달라 질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복지관에서는 봉사자들을 아르바이트생 다루듯이 하게 된 것일까?

자원봉사자들에게 그런 잡다한 일을 시키게 된 이유가 있다. 봉사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멘토링 교육에 참여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복지관에는 하루에도 여려 명의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와서 봉사 활동을 해주기로 되어있다. 그렇게 정해진 시간이 되자 하나 둘 씩 나타나는 봉사자들, 같은 시간대에 같이 봉사하는 사람들과 잘 알지도 못 해서 어색한 기운이 감돈다. 그 어색한 기운 을 이겨내지 못하고 1명~2명 씩 연락이 두절된다.

그리고 그나마 남아서 봉사하는 사람들은 아이들보다 자신끼리 더 친해져 멘토링 시간에 서로 떠들고 아이들에게 집중하지 못한다. 그렇게 약속된 기관에 오기로 한 봉사자가 10이라고 하면 거의 절반은 중간에 그만둔다는 것이다. 어떤 봉사자들은 이 핑계 저 핑계 되면서 시간을 계속 변경하면서 제대로 참여 하지도 않고 오히려 방해만 주고 떠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니 복지 센터에서도 제대로 된 봉사자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기 마련이고 어차피 좀 있으면 안 나올 것 같으니 그냥 남는 일 이나 주는 존재가 돼버린 것이다.

멘토링 교육을 해본 사람은 누구나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아이들은 이름을 먼저 말하는 것에 익숙하다. 먼저 이름을 물어보기 전에 아이들이 먼저 이름을 말해 주는 경우가 많다. 주기적으로 선생님이 바뀌고 그리고 바뀔 때 마다 아이들의 이름을 물어보니 아이들도 익숙해져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은 대학생 자원봉사자 들을 아르바이트생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쉽게 정을 붙이는 아이들은 이제 정들만하면 선생님이 바뀌고 다시 친해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혼란스러워 지기 마련이다.

또한 제대로 정해진 시간에 오지도 않는 선생님을 기다리는 아이들도 많다.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아이들 앞에서 아이들 보다 다른 봉사자들과 떠들고 수업시간에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건성으로 아이들을 대하지는 않았는가?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상처 받는다. 누군가 에게는 잠깐 들렸다가는 그거 별거 아닌 멘토링 교육일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아이들 에게는 어쩌면 좋은 교육의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새로운 사회성 교육을 형성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이런 중요한 순간이 당신이 봉사활동을 하러 가게 된 것이다.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할 때 복지관과 어떤 내용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얼마나 활동을 할 것인지 정확하게 정해야 한다. 그저 복지관에서 시키는 일을 할 생각이면 자신이 원하는 봉사활동 이외에 다른 잡일을 하게 될 것을 각오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을 대할 때 명찰을 준비하여 이름을 먼저 기억하도록 해주며 아이들에게 예고 없이 떠나는 것 보다는 어느 기간동한 정해진 시간에 아동복지 센터에 찾아올 것이며 봉사활동을 목으로 왔다는 것을 이해시키고 말해준다면 아이들도 어느 정도의 준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에 아이들이 어떤 멘토를 기억하게 될 지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 아이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기억하고 따라 하게 되어 있다.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를 하러 왔다면 하나라도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을 심어 주는 것이 의미 있는 행동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