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휴학해도 괜찮을까?

박현동 튜터l등록2015.12.01 12:20l승인2015.12.0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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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동(공공정책·4) 주시경교양대학 글쓰기교실 튜터

어느덧 우중충한 가을을 지나 첫눈을 맞이한 지금 1년의 막바지를 향해서 모두가 달려가고 있다. 이 시기가 되면 학년별로 다양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그중 선택지에 항상 존재하는 문항이 있다. 바로 휴학이다. 1학년에게는 기대가 많았던 대학 생활에 대한 회의감에서 2학년 3학년은 재충전의 시간 혹은 버려야 하는 것들이 있으므로 그리고 4학년에게는 취업을 앞두고 무언가를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휴학을 선택하게 된다. 그렇다고 쉽게 결정할 수 있는 휴학은 아니다. 이러한 고민이 있기 시작하고 우리는 친구들을 잡고 묻기 시작한다. 나 휴학해도 될까?

과거에는 대부분 대학생활을 다니던 중 1년 정도는 휴학한다.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 혹은 한 번에 대학을 졸업하기에는 청춘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휴학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스펙을 쌓기 위해서가 가장 크다고 하겠다. 남자는 군대라는 큰 벽을 맞이하여 군 휴학을 결정하고 일반휴학은 취업을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1년 혹은 6개월이라는 시간에 과연 내가 얼마만큼의 스펙을 쌓을 수 있을까? 자격증 세 개 정도면 알차게 휴학을 한 것 일까? 스펙을 쌓기 위해서 휴학은 필수인지 선택인지 고민이 된다.

내 마음속에 휴학을 결정하기는 너무나도 쉽다. 하지만 외적인 시선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모님을 설득하는 과정은 너무나도 어렵다. 어떠한 계획도 없이 ‘학교가 다니기 싫어요.’라는 이유로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취업을 위해 휴학한다고 변명하기에는 내가 아직 하고 싶은 게 없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나는 쉬고 싶었고 학교생활이 재미가 없었다. 그렇다면 대학생 A양의 휴학 후기를 한 번 살펴보자

대학생 A양은 고민이 많았다. 휴학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재수를 한 탓에 동기보다는 한 살 많은 언니였다. 그렇게 고민하고 걱정하면서 2년을 보냈다. 점점 학교는 다니기 싫어졌고 많은 것에 실증을 느끼지 시작했다. 연애도 싫증나고 학교생활에도 싫증을 느꼈다. 그리고 도망치듯이 휴학을 결정했다. 처음 한두 달은 정말 마음이 편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잉여롭게 살 수는 없었다. 일단 계획이 없던 탓에 일단 알바를 시작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어느덧 알바 생활 또한 일상이 되어 버렸다. 지겨운 일상의 반복이었다. 새로운 것을 해보고 쉬고 싶어서 저질렀던 휴학인데 또다시 갇혀버린 것 같은 일상이었다. 그래서 A양은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하나 둘 씩 해나가기 시작했다. 해보고 싶었던 대외활동에 지원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공모전도 준비했다. 그리고 모았던 돈으로 여행도 다니고 미래를 위해서 자격증학원에 등록 또 했다.

대부분 계획 없는 휴학에 대한 후기는 의미 없고 시간만 버렸다는 내용이 전부일 것이다. 그렇다고 완벽한 계획 아래서 시작한 휴학은 휴(休)라는 말 그대로의 쉼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대학생 A양 또한 휴학 기간 동안 장기간의 대외활동, 자격증 2개 취득, 한 번의 공모전, 몇 번의 여행이 그 휴학기간의 전부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이러한 외적인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선택한 휴학이 아니었다. 정말 쉬고 싶었고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었다.

각자가 원하는 휴학 후의 모습 그리고 휴학을 결정하게 된 이유가 다를 것이다. 사람은 어떤 결정을 하기 전에 미리 정답을 정해 놓고 그 의견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얻으려고 한다는 말이 있다. 나의 선택에 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보태야 할까? 꼭 정당성이 보장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쉬고 싶어서 선택한 휴학이면 편하게 쉬어라 혹은 학교생활 이외에 다른 활동 소이 딴 짓을 해보고 싶어서 휴학을 했다면 딴 짓을 해라 모두가 만족하는 선택을 하기는 너무 어렵다. 복학 한 후 누군가 휴학에 대해서 물어봤을 때 정말 의미 없는 시간이었다는 말은 나에게 너무 무책임하다. 그렇다면 나에게라도 만족을 주는 선택을 하는 것이 나를 위해 최선에 선택이 아닐까?

 


박현동 튜터  pcnews@pc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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