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새해

오준영 기자l등록2016.01.11 13:13l승인2016.01.1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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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가족들이 한데 모여 떡국을 먹고, 덕담을 주고 받는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들의 새해 모습은 어떨까? 이번 뿌리깊은 나무에서는 각 나라의 새해 모습을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아시아

 우리와 가까운 일본은 어떨까? 일본의 설은 오쇼가츠라 불린다. 오쇼가츠는 양력으로 1월1일로 한국의 설날과 같다. 오쇼가츠는 오곡의 신을 맞이하고 신을 위한 음식을 먹음으로써 한 해의 기도를 한다. 이는 돌아오는 1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첫 신사참배이다. 일본에서는 오쇼가츠에 쌀밥을 먹지 않는다. 오쇼가츠에는 불을 사용하는 것을 금기한다. 대신 우리나라의 떡국과 비슷한 오조니와 오세치요리를 먹는다. 오조니는 간장이나 된장으로 국물을 낸 뒤, 떡이나 토란 등을 넣어 만든 음식이다. 오세치 요리는 찬합에 담긴 음식을 의미한다.  찬합에 담긴 음식들은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복을 상징하는 검은콩, 새우는 장수, 다시마는 좋은 일이 생기기를 소망하는 의미가 있다. 일본에서는 세뱃돈을 줄 때 작은 봉투에 넣어주고, 어린이들은 팽이치기나 연날리기를 한다.

 중국에서는 설을 춘절이라 한다. 이는 음력으로 1월1일이다. 중국 역시 많은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가서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낸다. 또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세배를 하고 세뱃돈을 받는다. 하지만 중국의 설 연휴는 보통 1주일에서 한 달까지 지낸다. 중국은 춘절 전날 마당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악귀를 쫓는다. 또 요란한 폭죽 소리는 재물신을 환영하는 의미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설날 떡국을 먹는 반면, 중국은 만두를 빚어 먹는다. 만두는 중국어로 자오쯔(餃子·교자)라 부른다. 중국인들은 만두를 빚을 때 소독한 동전을 만두 속에 넣기도 한다. 이는 동전이 든 만두를 먹은 사람이 새해에는 재물이 붙을 거란 소망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도 생소한 몽골은 설을 차강사르라 한다. 하얀 달이라 뜻하는 차강사르는 몽골에서 가장 큰 길일로 알려졌다. 새해를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맞이하기 위해 집안 대청소를 하고, 친척들과 모여 음식을 같이 먹는다. 그들은 새해에 보쯔(양고기를 넣은 찐만두)를 먹는다. 이외에도 버브(몽골식 빵), 아이락(마유주), 오츠(양 한마리를 통째로 삶은 것)가 있다. 몽골 역시 우리나라처럼 세배를 드린다. 하지만 우리와 다르게 세배를 받는 사람이 세뱃돈을 주는 것이 아닌 세배를 하는 사람이 어른에게 선물이나 세뱃돈을 준다.

유럽

유럽의 새해는 어떨까?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에서는 매년 12월 29일부터 1월1일까지 새해축제인 호그머네이가 열린다. 호그머네이는 세계 최대 신년맞이 축제 중 하나다. 이 축제는 17세기 말 해적들의 축제에서 유래된 것이다. 해적들은 1년 중 가장 좋은 배를 포획한 뒤 불을 태우며 축제를 열었던 것이 오늘날까지 축제로 이어졌다. 이것은 호그머네이 축제에서 가장 유명하고 눈부신 행사인 횃불행렬이다. 이 행렬은 수천명이 참가해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축제기간 중 가장 크고 화려한 날이다. 이는 세계 3대 축제로 꼽힌다. 폭죽이 터지는 광장에서 모두가 모여 카운트다운을 한다. 새해가 되면 스코틀랜드에서는 까만머리나 어두운 색깔의 머리를 가진 남자가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는다. 이런 이유로 동양남자들이 가면 인기가 좋다고 한다. 만약 새해에 스코틀랜드에 있다면, 스타가 된 기분을 맛볼 수도 있을 것이다.

 형제의 나라 터키는 매년 12월31일 저녁부터 1월1일 아침까지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된다. 주요 도심지에서는 새해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며 불꽃놀이를 구경할 수 있다. 터키의 새해 이브에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복권추첨을 진행하기도 한다. 터키 사람들은 이날을 위해 미리 복권을 사놓고 행운의 주인이 되길 바란다고 전해진다. 터키인들은 새해 선물로 빨간 속옷을 주고받는다. 빨간색은 사랑과 행복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터키인들이 빨간색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연말연시가 되면 모든 상점에는 빨간 속옷으로 도배가 된다. 우리나라에서 첫 월급을 타거나 특별한 날이면 빨간 내복이나 지갑을 사는 것처럼 말이다.

 정열의 나라 스페인에서는 이색적인 새해 풍습이 있다. 푸에르타 델 솔 광장의 시계가 12월31일 자정 12번의 종소리가 울리면, 포도 12알을 쉬지 않고 한 번에 먹는 풍습이 있다. 이를 라스우바스 라고 한다. 라스우바스는 1895년 포도풍년을 맞이한 스페인에서 국왕이 모두 포도를 나눠먹으라는 명에서 유래됐다. 연말이 되면 사람들이 광장에서 배불리 포도를 먹었다고 한다.

동유럽에 위치한 불가리아는 전통풍습을 잘 지키고 미신을 믿는 나라다. 불가리아인들은 새해가 되면 포카치아라는 빵을 먹는다. 빵 안에는 동전을 넣어서 굽는데, 가장 연장자가 사람들에게 빵을 나눠주고 그 중 동전이 있는 빵 조각을 받은 사람은 한 해 동안 행운이 깃든다고 믿는다. 또 포카치아에는 재미있는 풍습이 있다. 미혼자가 첫 포카치아 조각을 베개 밑에 넣어두고 자면 꿈속에 나타난 상대와 결혼하게 된다고 믿는 것이다. 또 새해 첫날 손님이 재채기를 하면 그 집에 1년내내 행운이 온다고 믿는 풍습이 있다. 새해에 불가리아 집에 방문하게 된다면 억지로라도 재채기를 해라. 엄청난 호의를 받을지도 모른다.

남미

 남미의 브라질에서는 12월31일에 모두가 흰 옷을 입는다고 한다. 흰 옷은 정화를 의미한다. 모두가 흰 옷을 입고 모여 삼바축제를 벌인다. 그리고 이날 입은 속옷의 색깔이 새해의 운을 결정한다고 한다. 빨간색일 경우 정열, 분홍색은 사랑, 흰색은 평화, 초록색은 행운 등 그 의미도 가지각색이다. 여자들의 경우 새해 첫날 속옷을 빤 후 첫 번째 금요일에 속옷을 거꾸로 입어야 효력이 있다고 믿는다. 남미의 또 다른 나라 파라과이에서는 새해가 되기 5일 전부터 불을 이용한 요리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이 기간을 냉식일로 정하고 대통령부터 모든 국민들이 찬 음식을 즐긴다. 새해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린 뒤 비로소 불을 이용해서 성대한 음식을 마련한다. 파라과이인들은 새해가 되기 전에 오른손에는 일곱 개의 석류 알을, 왼손에는 노란색 리본을 들고 있는데, 새해가 되는 순간 석류알을 씹고 노란 리본으로 씨를 감싸 보관하면 행운이 온다는 풍습이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마지막으로 아프리카의 새해 모습은 어떨까? 아프리카 동남쪽에 있는 섬나라 마다가스카르공화국은 새해가 되기 일주일 전부터 육식을 금한다고 한다. 새해 전 저녁이 돼야 조류음식을 먹을 수 있다. 새해 첫날 신혼부부는 양가의 부모님을 만나 닭의 꼬리를 선물하며 존경을 표시한다. 그리고 형제들에게는 닭의 발을 선물하며 우애를 나타낸다. 아프리카의 수단은 전통적인 이슬람 국가이다. 새해의 수단에서는 나일강 강가에서 달걀과 진흙을 상대방에게 던진다.

진흙과 달걀을 맞고 더러워진 몸은 나일강에서 모두 씻어버리고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새해를 맞기를 의미한다. 아프리카 최남단의 남아공에서는 새해를 맞이하면 집안의 필요 없는 가구들을 창 밖으로 던지는 풍습이 있다. 이 위험한 풍습은 지난해의 액운을 버리고 새로운 행운을 바라는 것인데, 새해가 되면 경찰들이 초긴장 상태라고 한다.

 우리와 비슷한 풍습, 생소한 풍습들이 전 세계에 존재한다. 하지만 이 모든 풍습들은 새해의 행운을 기원하는 공통점이 있다. 새해에는 모두가 행복하고 자신이 원하는 일들을 이루기 바란다.


오준영 기자  ojy0533@paicha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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