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으로 인한 학생대표의 정치권 지지선언?

대전·충남지역 전직 학생회장단, 윤석대 새누리당 예비후보 지지하다 특별취재팀 : 김현곤 편집국장, 진영호 부장l등록2016.01.31 18:34l승인2016.02.0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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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월) 대전·충남지역 9개 대학 전직 총학생회장과 간부 52명이 새누리당 대전시당에서 윤석대 새누리당 서구(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 이들은 지지선언과 함께 지역 청년실업 해결을 위한 ‘5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지지선언 명단은 ▲충남대 ▲한남대 ▲한밭대 ▲배재대 ▲건양대 ▲대덕대 ▲대전대 ▲중부대 ▲목원대 출신 전직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단과대 학생회장, 학과 대표 등으로 구성됐다. 우리대학은 한남대(19명)에 이어 두 번째로 지지자 명단이 가장 많았다(16명). 지난 2010년 총학생회장 출신 1명, 2014년 부총학생회장과 서재필대학 학생회장을 맡았던 2명을 제외한 13명은 모두 한달 전 퇴임했다. 특히 우리대학은 전직 인원들로 구성된 총학생회장단 및 단과대학, 총동아리연합회, 총대의원회 대표들의 명단이 모두 포함돼 지지 선언 비율이 다양하다. 이를 두고 우리대학 학생회장단 전체가 특정후보를 지지한다는 의견과 지지 선언 과정에서 대학의 명의가 사용됐다는 문제로 큰 논란이 일었다. 대학 안팎에서는 학생회장단에서 학교 대표가 아닌 개인적인 지지에 전직 학생회의 직함이 이용됐다며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윤석대 예비후보 지지선언에서 전달된 5개 항은 ▲주요 대기업과 공기업 등 인재채용 시 청년지역할당제 실시 ▲대전충남 공공기관과 기업채용 시 지역인재 우선 채용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 차별을 없애고 실력만으로 채용하도록 제도적 정비 마련 ▲대전과 충남의 지역인재가 수도권으로 취업할 경우 거주지 지원 ▲지역 출신 정치인들은 여야 구분 없이 지방대 취업지원 특별위원회를 조직해 적극 지원 등이 주요 골자다.

당시 발제를 맡은 이지훈 전 한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중앙정치에서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방대 졸업생들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대변자를 만들기 위해 뭉쳤다고 전했다. 현장에 참여했던 우리대학 전직 총학생회 관계자는 “취업난 때문에 회의하고 방안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며 “특정 정당을 지지한 건 결코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총선 시즌인 만큼 굳이 새누리당이 아니더라도 청년 실업난을 호소하고 있으니 학우 여러분들의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준성(미디어콘텐츠·4) 김소월대학 전 학생회장은 ”당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개인적인 후보를 지지한 것이라 학교가 어느 당으로 치우진다는 모습은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될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현장에 직접 참석하진 않았고 그런 분이 있다는 것만 들어서 전문적으로 당을 알고 지지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김소월대 학우 모두가 지지한 게 아닌 개인 입장인 만큼 착오가 없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윤석대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우리가 지지선언을 해 달라고 부탁한 것이 아닌 소속 대학 출신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마련된 것으로 애초 그 분들께 특정정당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누누이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평소 젊은이들에게 지지를 잘 받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지방대 출신 학생들이 이런 청년실업 문제를 주장한 걸 보면 수도권에 있는 학생들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반증이다”며 “지방대 출신 학생들의 취업 문제를 해결하고 젊은 층들의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5가지 요구사항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인 ‘배재대 대신 전달해드립니다’에 의하면 특정후보 지지문제를 언급한 글이 올라간 직후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대학교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인 ‘충남대학교 대나무숲’에서는 학생회에 대한 갑론을박이 심하게 벌여지기도 했다. 이에 충남대학교 총학생회 공식 페이지 ‘국립 충남대학교 총학생회’에서는 윤석대 예비후보 지지와 관련된 해명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5개 요구사항에 대한 학내 여론이 수렴됐다는 의견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충청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전직 총학생회장은 “별도의 여론조사는 없었지만 동기회장들과 이야기해 본 결과 대부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이를 요구사항으로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지선언에 대해 많은 학우들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익명을 요구한 김소월대학의 한 학우는 “이런 소식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학생들의 입장이 반영될 리가 없다”며 “취지는 좋지만 방법이 틀린 것 같다”고 전했다. 하워드대학의 한 학우는 “아무리 전직이어도 총학생회장단뿐만 아니라 단과대학 출신들까지 모두 포함돼 있다니 놀랐다”며 “이런 사실을 외부기사로 접하는 현실이 어이없다”고 전했다.

아펜젤러대학의 한 학우는 “매년 선거유세를 하는 모습은 봤지만 학생회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는 솔직히 모르겠다”고 전했다.이에 조호정(무역·3) 총학생회장은 "전직 학생회장단의 지지선언과 현직 총학생회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배재신문 SNS를 통한 제보에 따르면 악성 네티즌들이 활동하는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에서 대전지역 총학생회장단이 특정후보 지지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댓글에는 우리대학도 여러 번 언급됐다. 현재 ‘일베’에 게시된 글은 삭제된 상태다.

우리대학을 비롯한 대전지역 대학교 학생회장단은 기성 정치인 후보자를 지지한 전례가 꾸준히 지적됐다. 지난 2007년 5월 9일(수) 고려대 서창캠퍼스(현 세종캠퍼스)에서 열린 대전·충남지역 학생회장단 연합 발대식에 참석한 대전지역 전·현직 학생회장단 100여명은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예비후보를 지지했다.

이어 8월 8일(수) 대전지역 11개 대학 학생회장단으로 구성된 70여명은 한나라당 대전시당에서 지지 선언문을 통해 청년실업으로 일자리가 없어 실업자로 전락하는 학생들에게 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상당수가 지난 5월 이명박 예비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발족한 ‘청년연대’ 연합 소속이라는 점이 논쟁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여기에는 우리대학의 명단도 포함됐다.

또한 2011년 6월 16일(목) 대전지역 5개 사립 대학교 총학생회장단들은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를 정치적 목적이 개입된 사전선거운동이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첫 번째로 입장을 밝혔던 당시 우리대학 K 총학생회장은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의 의도는 좋지만 그것이 불법 시위로 변질될 수 있다고 전했다. 촛불집회의 본질이 총선과 대선을 겨냥하기 위한 잘못된 행위라는 주장이다. 당시 현장에 참가했던 하워드대학 출신의 한 학우는 “반대 기자회견을 열 당시 일반 학생들은 현장에 거의 없었고 학생회장단에서 독단으로 집행한 퍼포먼스다”며 “반값등록금에 대한 해석을 정부의 입장 위주로만 설명해 어용 학생회란 오명을 벗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같은 해 11월 23일(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전 대표는 대전대학교에서 대전지역 사립대학교 총학생연합회가 주최한 `학생과의 대화'라는 강연에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는 한남대, 목원대, 한밭대, 배재대 등 대전권 대학 총학생회장단이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12월 6일(목)에는 대전지역 전·현직 총학생회장단 39명이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지지해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지지선언 39명 중 8명은 우리대학 출신이다. 특히 우리대학 A 전 총학생회장은 전직이 아닌 현직 신분으로 지지 선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지지선언에서 현직 총학생회장이 지지선언을 한 것은 대전대와 우리대학뿐이었다. 또한 B 전 총학생회장은 졸업 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지지 선언과 더불어 이번 윤 예비후보 지지 선언에도 거듭 찬성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5월 19일(월) 박성효 당시 대전시장 후보는 우리대학 유스토리관에서 등록금, 취업과 관련된 소재로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2014년 6월 2일(월)에는 박성효 당시 대전시장 후보에 대한 대전지역 전·현직 총학생회장단이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한국대학신문은 전국 2년제 및 4년제 재학생 1,4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대학생이 가장 불신하는 집단은 정치인이란 답변이 85.7%가 나왔다. 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관한 조사에서도 약 65.8%가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인 4.2%과 대비된다. 특히 대학생 86%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혀 정치에 대한 불신뿐만 아니라 무관심 역시 매우 빈번한 상황이다. 정의당 대전지역 청년위원회에서 활동했던 한 졸업생은 “운동권과 비운동권을 떠나 학내정치가 활성화돼야 하는데 우리대학은 대안이 잘 마련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국문과 폐지와 안녕들하십니까 열풍 때도 학생회가 주도권을 못 잡아 결국 대학당국에 굴복하고 말았다”고 전했다.

김삼호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학생들의 정치참여를 원칙적으로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직함을 걸고 지지를 한다면 전체 구성원들이 지지하는 것처럼 보여질 수 있다”며 “일부 인원이 아닌 자치기구장 출신들이 집단적으로 포함된 것은 정치적 오해의 소지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윤석대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지난 1988년 충남대 총학생회장(사회학과 85학번)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특별취재팀 : 김현곤 편집국장, 진영호 부장  pcnews@pc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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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대전충남지역 9개 대학 전직 총학생회장과 간부 52명이 새누리당 대전시당에서 윤석대 새누리당 서구(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 [사진 제공:굿모닝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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