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제개편은 피할 수 없는 과제", 김영호 총장 인터뷰

배재미디어센터l등록2016.03.09 20:15l승인2016.03.0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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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6년째 배재대학교를 이끌고 있는 김영호 총장을 지난 2월 23일, 배재미디어센터가 만났다.

 

▲ 김영호 총장

1. 2015년 지난 한 해의 배재대학교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2015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습니다. 원래는 C등급을 예상했으나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 준비한 결과입니다. 충청권대학 중 A등급은 두 곳이고, 그 중 한 곳은 국립대학입니다. B등급은 대전지역에서 가장 높은 등급입니다. 구성원들의 자긍심 고취에도 큰 역할을 이뤄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덕분에 정원 감축에 대한 압박감에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ACE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반드시 다시 한 번 도전할 것입니다. 올해는 약 84억의 사업 자금을 따낸 만큼 아쉬운 점을 보완하겠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취업에 대한 압박은 계속 오고 있습니다. 갈수록 취업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급히 취업을 시키다보니 부작용도 간혹 있어 취업의 질을 높이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싶습니다. 졸업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오래 버티지 못하고 직장을 그만둔 사례도 봤기 때문입니다.

2. 신년사에서 대학전반을 혁신적으로 정비해 나가고, 조직의 체질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이 궁금합니다.
학제를 경쟁력 있게 바꿔야하기 때문에 현 51개 학과를 그대로 유지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학제와 직제의 변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시대에 맞게 대학도 바뀌어야 도태되지 않습니다. 주도적으로 체질을 바꿔간다면 대학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을 거라 기대됩니다.

3. 교육수요자 중심의 학제개편을 신년사에서 언급하셨는데요. 일각에서는 또 다시 학과 간 통폐합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고, 다른 한 편에서는 비슷한 커리큘럼을 가진 학과들이 많아 효율성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학제개편은 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현실적으로 입학정원은 앞으로 계속 줄어들 전망이에요. 지금 있는 학과들의 시스템이 적절한지 들여다볼 것입니다. 우리대학에 경쟁력이 있는 곳도 있지만, 서로 비슷한 커리큘럼을 가진 유사학과들이 여러 개 있는 등 취약분야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로 다른 대학에 비해 입시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경쟁률이 낮으면 낮을수록 소위 우수한 학생이 들어올 확률이 줄어든다는 가장 큰 문제가 있습니다. 교육부가 쉴 틈도 없이 정원을 줄이는 압박정책을 펴고 있어 우리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과정도 현실에 맞게 개편해 나가야 합니다. 최근 우리대학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선정된 IPP 장기현장실습이 있습니다. 올해부터 IPP사업에 참여하는 인문, 자연, 공학계열 15개 소속 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산업계가 개발한 자격 과정과 산업현장의 수요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즉, 학생들이 강의실에서만 듣는 게 아닌 현장에서 실습하는 체계로 커리큘럼을 짜야합니다. IPP형 장기현장실습은 교수와 학생 간에 이뤄지는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졸업하고 사회에 나갔을 때 당황하기 않도록 산업현장 실습을 미리 도와주자는 취지죠. 어렵게 따낸 사업인 만큼 좋은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유사학과 등의 통・폐합 여부는 굉장히 심사숙고해서 정해야 할 문제입니다. 정말 어쩔 수 없이 통・폐합을 하는 이유는 소속 학과 내부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때 하는 경우에요. 대신 최근 각광받고 있는 연계전공, 융합전공 등으로 대안을 활성화시킬 생각입니다.

3-2. 그렇다면, 올해 통폐합이 있을 수 있나요?
필요에 따라 계획으로 염두에 둘 뿐이지 언제 이뤄진다고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분명한 것은 어떤 학과이든 통폐합의 대상이 아니라고 확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해당 학과가 폐과되거나 합칠 때 적어도 그 학과를 선택해서 들어온 학생들까지는 전과를 선택하지 않는 한 졸업할 때까지 모든 재정 지원을 마련해 줄 것입니다. 실제로 4년 전 칠예과부터 독일어문화학과, 프랑스어문화학과 등 소속 재학생들은 자신이 그 과로 졸업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끝까지 시스템을 유지해주고 있습니다.

4. 신년사에서 직제개편의 첫 걸음으로 통합사무실 운영을 언급했습니다. 구체적인 통합 시기랑 대상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대학 직제조직은 각 부처별로 세분화돼 나뉘어져 있으면서 그 나름대로 역할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하나의 통합사무실 체계로 갖추면, 행정 서비스가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하는 저의 제안에 의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학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에서도 도입하는 기관이 많다고 봅니다. 즉, 효율적인 행정서비스 제공과 인력운용의 효율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행정조직 개편과 통합사무실 운영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교내 행정부서를 팀제로 전환했습니다. 정보운영과는 이미 기획처로 통합됐고요.

5. 지난해 스마트배재관의 준공으로 많은 학생관련 부서들이 스마트배재관으로 이전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따른 건물 공실이 늘어났는데요. 공실 활용 방안이 궁금합니다.
위에 답변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 같네요(웃음). 통합사무실이 보다 큰 성과를 이루려면 보다 큰 공간이 필요해요. 큰 공간이 있는 사례가 바로 최근 개관한 스마트배재관입니다. 이런 공간을 통합사무실로 쓰면서 각종 국책사업에 선정됐을 때 행정부서로 활용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연구기관으로 활용하며, 다른 면에서는 국책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사무실로 쓰면 최적의 공간이 되겠지요.
이번에 고용노동부에서 시행하는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지원 사업에 우리대학이 선정됐습니다. 센터의 사업기간은 올해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5년 동안이며, 매년 5억 원씩 총 25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취업 및 창업에 대한 지원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 일자리센터를 운영하기 위한 공간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학생들을 위한 사무실인 만큼 한꺼번에 옮기지는 못하고, 상황에 맞게 체제가 바뀔 것입니다. 또한 IPP형 장기현장실습제 운영대학, 청해진(해외취업거점)대학 사업에도 선정돼 새로운 공간과 조직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학생 여러분들께 설득이 되는 예시로 들자면 각 부처별로 보이지 않는 담벼락을 트자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행정직제로 많은 시험을 한 결과 특별한 문제점이 없는 성공적인 시스템이라 기대됩니다. 앞서 언급한 일종의 팀제로 연관될 수 있겠죠. 다행히 교직원 구성원들도 저의 뜻을 이해한 덕분에 팀제로 전환해 새로이 규정 개정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즉, 실질적인 소프트웨어는 이미 시작한 단계입니다. 마치 직원의 명칭을 과장이라 안 부르고 팀장으로 부르는 것처럼요. 아직 본격적으로 하진 않았지만, 그걸 하려면 학교 행정 돌아가는 게 사람은 바뀌어도 꾸준한 매뉴얼대로 움직여야 하는 게 있습니다. 소위 직제라 불리는 업무분장입니다. 조만간 바뀌어야 합니다. 팀제로 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제라인은 어떻게 할 것인지 빠른 시일 내에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통합 시기는 최대로 빨리 하되, 서두르지 않고 시행착오 없이 진행할 것입니다. 행정에 시행착오가 걸리면 제일 불편을 겪는 게 바로 학생들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으로 대학 전반의 공간운영에 대한 점검을 통해 공간 활용 극대화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교육시설 확보율에 맞춰 남는 공실 외부대관 등 활용계획을 수립할 것입니다.

5-2. 공간 활용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은 없을까요?
공간 활용의 공식 기준은 교사확보율 100%를 채우기 위해 새 건물들이 생긴 것입니다. 연구소가 생기거나 각종 국책사업을 따낼 시 그 사업을 운영하기 위한 최소한의 사무실 공간을 세울 계획입니다. 학생 수가 확 줄면 공간이 빌 것입니다. 공간이 비었을 경우 무엇으로 할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합니다. 대학도 수익사업을 요구받는 사회인만큼, 저 공간을 어떻게 수익사업화 할 것인지 로드맵을 짜겠습니다.


 

6. 신년사에서도 예산에 관한 문제점을 지적하셨고, 재정에 대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민감한 주제입니다. 학생지원비가 소폭 인하된 대신 장학금이 늘어났고요. 교수와 직원이 함께 하는 재정건전성 점검위원회를 구성했는데, 학생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학생지원비를 삭감한 이유와 더불어 학생이 포함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사실 학생지원비에 관한 성격이 있는데, 예를 들어 글로벌 배낭여행 등이 있습니다. 장학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재정에 관한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등록금 수입이 줄어들어 국립대학을 제외한 전국의 사립대는 상당수가 재정 기반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기존의 예산 사용법으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이 내려졌습니다. 재정위원회에서 가장 큰 안건은 교수와 직원들이 기존의 관리비를 긴축하자고 했기 때문에 학생들은 참여할 여지가 없습니다.
가령 교수나 직원의 어떤 수단 문제가 오가기 때문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개인의 사적인 프라이버시에 포함됩니다. 모든 대학구성원이 참여하면 좋겠지만, 당장 사정이 어렵다고 적립금에 의존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불요불급한 예산을 축소해 나가되 교육에 반드시 필요한 예산은 지출해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7. 우리 대학은 대덕캠퍼스가 존재합니다. 이공계열 학과의 경우 대덕캠퍼스에서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대덕캠퍼스에서 수업을 진행하던 학과 중 일부는 다시 도마동으로 돌아와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덕캠퍼스의 활용 방안이 궁금합니다.
캠퍼스 위치 특성에 맞게 BT계열 학과 집중 배치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2017년에서 2018년까지 3개 학과를 하나로 통합하여 모든 학년들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메디컬·바이오 계열로 특화된 학과를 만들 계획입니다. 대부분 교수님들이 동의를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8. 프라임 등 국고지원 사업이 화두입니다. 우리대학 역시 프라임 사업을 공모한다고 언론에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프라임 사업을 어떻게 참여할 것인지 진행방향이 궁금합니다.
흔히 프라임사업은 인문계를 줄인 대신 이공계를 늘리는 걸로 알려졌지만, 오히려 인문사회계열에 경쟁력이 있는 학과를 중심으로 하는 산업연계형입니다. 현재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K-한류문화 쪽에 포커스를 맞춰 진행할 예정입니다. 우리대학도 관광, 의류패션, 외식경영, 호텔, 실용음악 등 소위 얘기하는 K-한류문화 분야에 접근할 수 있는 전공들이 많습니다. 그런 전공들을 하나의 목표로 엮어서 연계전공이 될 수 있어 필요에 따라 새로운 학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분야를 키우되 이공계열의 강점인 IT 분야에도 전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할 것입니다. 만약 프라임사업이 선정된다면 김소월대 명칭을 바꿔 IT, 경영 등 분야도 지원받을 계획입니다. 인문사회계열을 무조건 축소시키는 건 결코 아니에요.

9. 취임 이후 ‘총장님이 쏜다’ 이벤트를 통해 학생들과 여러 소통을 하셨는데요. 하지만 직접적인 소통이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소통 방안의 확대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총장님이 쏜다’는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기 위한 방법입니다. 예전에는 홈페이지에 ‘총장님께 건의합니다’가 있었지만, 실제로 확인해 본 결과 건의사항이 거의 없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에는 SNS가 보급되지 않던 시기인 탓이기도 해요. 대신 지금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이메일 등으로 받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전달이 곤란하면 입학학생처나 학생복지과 등 각종 부서에 건의해도 충분히 받아들일 의향이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배재신문에서 최근 페이스북에서 유행하는 ‘대신 전해드리겠습니다’처럼 건의 코너로 연계해 소통해도 좋을 것입니다. 본인이 원할 시 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글을 남겨도 좋습니다. 제가 총장으로 취임했던 초창기에는 많이 활성화됐으나, 요새는 글이 거의 없네요. 학생들이 다들 바쁜 것 같습니다(웃음).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부작용도 있어서 아쉬웠어요.

10. 학생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보다 더 열악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도 훨씬 많은 만큼 여러분들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쉽게 포기하지 말길 바랄게요.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진득하게 일에 몰두해도 막상 어려우면 내려놓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한때 총장이 아닌 교수로 부임해봤던 입장으로서 제일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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