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재대로 유학 온 지 10여년 만에 고국의 유명대학 교수로 임용되어 ‘코리안 드림’을 이룬 중국 유학생 3명이 교내 카페에서 유학생활기에 대해 소회를 나누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중국 유학생 3명이 우리나라로 유학 온지 10여년 만에 고국의 유명 대학 교수로 임용되는 ‘코리안 드림’을 이뤄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배재대에서 석・박사학위 받고 부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쳐 왔던 경영학과 범경기(范慶基・35)・글로벌관광호텔학부 호정(胡婷・34) 교수는 나란히 강소성(江蘇省) 양주대학(楊州大學) 경영학과와 관광경영외식학과 전임 교수로 임용되어 자리를 옮긴다. 또 학부부터 대학원을 다니고 8월에 경영학 박사학위(마케팅 전공)를 받는 송몽몽(宋夢夢・여・31) 씨는 해남성(海南省) 해남대학 관광학과 전임 강사로 부임해 9월 신학기부터 학생들을 가르친다.

범 교수가 자매대학인 배재대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4년 전으로 요녕대 한국학과 3학년 때인 2001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대학에서 1년간 교환학생 생활한 후 학부를 졸업하자마자 2003년 9월 이 대학 경영학과 석사과정에 진학했다. 2년 만에 석사학위를 마치고 곧바로 박사과정(마케팅 전공)에 들어가 2008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범 교수는 국내 학생도 힘든 석・박사 과정을 5년 만에 마칠 정도로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학문연구에 힘써 지도교수는 물론 유학생들의 모범이 됐다.

범 교수는 2007년부터 2년간 홍익대 조치원 캠퍼스 교수로 재직하다 2009년 모교인 배재대 경영학과 교수로 부임해 6년 6개월간 후배들을 지도했다. 재직기간 동안 한국동북아경제학회 이사 등 왕성한 학회활동과 한・중 소비자비교 연구 등 다수의 SSCI급 논문 발표로 2014년 세계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에 등재되기도 했다.

대련외대 일본학과를 졸업한 호 정 교수는 당초 일본으로 유학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고교 동창생이자 남자친구였던 범 교수의 권유로 2003년 9월 함께 배재대 대학원 관광경영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다음해인 2004년 정식 부부가 된 이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학업에 매진했다. 살림과 한국어 공부를 병행하느라 남편보다 2년 늦게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같은 해에 나란히 교수로 임용되고 2012년에는 아들까지 얻었다.

송몽몽씨는 산동성(山東省) 연태(蓮台)출신으로 2006년 배재대 한국어교육원에서 한국어연수를 받았다. 유학 온 지 6개월 만에 한국어능력검정시험을 통과한 후 학부 경영학과로 진학해 호텔・컨벤션학과를 복수전공했다. 송 씨는 억척스러운 성실파로 통한다. 유학생활 10년 동안의 학비는 성적 장학금으로, 생활비는 아르바이트로 해결했다. 이처럼 학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하면서 한 번도 막힘없이 어학연수부터 학사-석사-박사 과정을 10년 만에 마친 경우는 매우 드물다.

범경기・호 정 부부 교수는 “한・중 양국에서 배우고 가르치며 경험한 것을 기반으로 경영 및 관광 축제분야의 학문 연구와 교류발전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몽몽씨는 “배재대와 대전, 그리고 한국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시기에 가장 빛나는 자산을 받은 곳”이라며 “유학생활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수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