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7일 공주시 금학동 금학터널에서 큰 사고가 났다. 차량이 크게 파손됐고 운전자도　큰 내상을 입었다. 운전자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큰 사고에 한 의인(義人)이 등장했다. 그 의인(義人)이 바로 배재대학교 류봉태(건축학과·1학년)군이다. 금강일보에 소개되기도 한 학우를 기자가 직접 만나봤다.

Q. 큰 사고였던 걸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상황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 형과 함께 할머니 산소에 가고 있었다. 터널을 지날 때 차량 한 대가 위태롭게 주행 중이 었다. 그런데 갑자기 앞서가던 차량이 낭떠러지에 추락했다. 형이 급하게 차를 세웠고 낭떠러지 주변으로 급히 달려갔다. 추락한 차량은 앞 범퍼가 크게 파손 됐고 연기도 났다. 주변에는 인적이 드물어서 형과 나 밖에 없었다. 급히 119에 신고를 했고 운전자가 내상을 입어 간단한 응급처지를 하며 사고에 대처했다.

 

Q. 차량에서 연기가 나면 화재의 위험이 있을 수 있는데 두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 무엇인갈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순간은 두려움도 없었고 겁도 없었다. 주변에 형과 나 말고는 없었기 때문에 단지 사고현장에 빨리 가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Q. 사고 후일담을 알고 있나?

- 사고 이후 운전자의 소식은 듣지 못했다. 처음 만났을 때 사고 때문인지 나를 보험사 직원으로 착각하며 이상한 소리를 계속 하셨다. 머리를 다치지 않았을까 걱정이 된다. 연락할 방법은 없지만 꼭 완쾌 하셨으면 좋겠다.

 

Q. 용기 있게 나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평소 의협심이나 정의감이 투철한 것 같다.

- 부모님 영향인지 몰라도 그런 면이 있는 것 같다. 번화가에서 술 취한 남자 때문에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인 여성분을 위해 나선적도 있고 땅콩을 팔고 있던 어르신을 위해 땅콩을 전부 구입 한 적도 있다.

 

Q. 일면식이 없는 사람을 위해 나선 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어릴 적 영향이 있었나?

-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서 자랐기 때문인지 거리에 보이는 어르신들에게 신경을 많이 쓴다. 부모님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많이 노력하신다. 평소 봉사활동도 많이 하시고 상도 여럿 타셨다. 그런 모습을 어릴 적부터 많이 봤었기 때문에 남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듯하다.

 

Q. 말씀 하시는 걸 들어보니까 봉사정신이 투철한 것 같다.

- 아까 말씀드린대로 부모님의 생활 모습에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제가 늦게 학교에 들어왔는데 아버지의 영향 때문에 건축학과에 들어왔다. 아버지가 집 짓는 일과 관련된 일을 하신다. 아버지는 집 짓는 자재도 빠짐없이 챙기시고 항상 거짓 없이 일하시는 모습을 많이 봤다. 군대에서 무엇을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아버지와 같이 집을 짓는 모습을 상상해 봤다. 내 일이라 생각을 하게 됐고 그때부터 양심 있는 건축가가 되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Q. 건축을 더 좋은 일에 쓰고 싶다는 생각도 있나?

- 그렇다. 사실 아버지의 영향도 있었지만 소외계층과 독거노인을 위해 건축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물론 돈도 있어야하고 내가 직업적으로 성공해야한다. 그런데 나는 성공을 꼭 돈으로 치부하기 싫다. 성공은 돈도 중요하지만 행복을 사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김현호 기자  ehowl318@pc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