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자

김현호 기자l등록2017.06.12 17:48l승인2017.06.1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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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은 가정의 달로 불린다. 그런데 우리가 잊고 지나간 날이 있다. 바로 5월 1일 근로자의 날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선언했기에 근로자의 날을 다시 언급해보려 한다.

47년 전 노동의 기본 권리를 외치며 목숨을 내놓은 전태일 열사로 인해 우리는 열악한 노동현실을 봤다. 한국 사회는 수익을 위해 인간의 기본권을 빼앗은 민낯을 드러내 보였다. 하지만 47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의 노동은 가치의 틀만 세웠을 뿐 속살은 변하지 않았다.

근로시간 세계 2위, 정규직·비정규직 임금격차 OECD 최하위. 2017년 대한민국 노동 현실의 민낯이다. 근로자는 생존하기 위해 야간근무를 당연시 여기게 됐고 경험과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사업주는 청년들의 임금을 갈취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과 교육비 증가는 노동자의 임금 대비 더 벌어졌다. 평범한 노동자는 하루를 버티기 위해 힘쓰고 있고 실업자는 그 하루를 경험해보고 싶어 보이지 않는 취업의 문을 계속 두들이고 있다.

고소득자와 저소득자의 임금격차는 더 커졌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이미 퇴색된지 오래다. 신분상승을 위한 노력은 결국 금수저 흙수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 모든 상황이 맞물려 결국 헬조선이라는 수식어를 만들게 됐다.

통합의 시대를 선포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인천공항을 찾아 비정규직 1만여 명에 대해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꾸기란 쉽지만은 않다. 기업의 경영상황도 고려해야하니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달 28일은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사망한 김군을 기린 날을 기억해야 한다. 김군은 노동자의 기본적인 가치를 지키지 못한 회사의 갑질 때문에 사망했다. 컵라면도 먹지 못하며 일을 하는 근로사회는 필요없다.

전태일 열사가 죽은 뒤 40년의 세월은 분명 노동자의 목소리를 세상에 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기업위주의 승자독식 경쟁을 억제하지 않으면 노동자의 기본적 권리를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헌법이 보장한 기본적 권리만 지키더라도 분명 우리는 좀 더 좋은사회 속에서 살게 될 것이다.


김현호 기자  ehowl318@pc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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