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그리고 『해리 포터』

배재신문l등록2018.05.02 00:28l승인2018.05.02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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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벅스하면 으레 초록색 간판에 흰색글자를 떠올리게 된다. 사이렌 마녀가 그려져 있는 로고의 문양도 그런 색상의 조합이다. 사이렌 마녀는 유혹을 상징한다. 과연 스타벅스의 로고는 사람들을 매혹시켜 커피숍으로 이끈다. 제주도를 가는 비행기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비욘드』beyond라는 잡지를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47%는 스타벅스 커피에 매혹당해 있다고 한다. 탈레랑Talleyrand은 커피를 가리켜 지옥처럼 뜨겁고 키스처럼 달콤하다고 말한다. 과연 동화속의 무시무시한 마녀는 매력적인 여성으로 미녀였던 것 같다. 여성은 갈색으로 상징된다. 시애틀에 있는 스타벅스 1호점의 로고는 갈색이다. 흔히 보는 초록색이 아니다. 1호점답게 처음의 로고모양 그대로를 고집하고 있다. 꼬리의 모양 또한 처음의 모습 그대로 양쪽으로 벌어져 있다. 사랑을 위해 생명을 주며 바꾼 가련한 다리의 인어공주를 연상시킨다. 영국 켄터베리 시에 있는 스타벅스의 색상도 갈색이다. 그런데 정확히 말하면 여기서의 갈색은 로고가 아니라 매장외관의 색상이 그렇다. 물론 더 정확히 말하면 켄터베리 교회의 크라이스트 게이트와 벽을 맞대고 있는 스타벅스가 그렇다. 시간이 지나 초록이 주제색상으로 스타벅스만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만든 것에 비하면 아이러니컬하다. 이유는 있다. 영국에 기독교를 전파하기 시작한 최초의 장소이자 토마스 베켓의 죽음으로 또한 최초의 성지가 된 교회와 초록색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고 한다.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시리즈가 영화화 될 때 교회는 촬영장소를 제공하지 않았다. 마법사가 나오기 때문이었단다. 영국 최고의 대주교가 있는 곳, 이곳 켄터베리 교회는 전 세계적으로 2억 6000부 이상이 판매되고 수많은 아이들을 매료시켰던 그 책에 대해 냉정한 자세를 취했다. 그래서 그곳의 위치하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좀 더 정확히 말해 주제색상까지 바꾸게 하면서 스타벅스를 그곳에 위치시킨 교회의 의도가 궁금했다. 누군가 그 답을 주었다. “오직” 스타벅스만이 그 곳의 세를 감당할 수 있었기 때문이란다.

 

                                                        <영어영문학과 박윤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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