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 쌍릉 대왕릉의 모습이다. (사진 출처:익산시 )

 ‘서동요’ 의 주인공이라 널리 알려져 있는 백제 무왕의 유골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학계의 관심이 늘고 있다. 무왕에 대한 설화를 우선 소개하겠다.

 무왕은 과부인 어머니와 연못의 용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어렸을 때 마를 캐 생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서동이라고 불렸다. 그는 신라 진평왕의 딸인 선화공주의 미모에 대한 소문을 듣고 서라벌로 가서 선화공주가 밤마다 남모르게 서동과 어울린다는 노래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부르게 했다. 이 소문으로 선화공주는 귀양을 가게 되고, 서동은 그녀를 데리고 백제로 와서 결혼했으며, 어렸을 때 마를 캐면서 발견해 모아두었던 황금으로 인심을 얻어 백제의 왕위에 오르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익산 쌍릉 대왕릉의 무덤주인이 아직 확인이 되지 않고, 선화 공주의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번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대왕릉을 발굴했고, 발굴한 유해의 주인이 백제 무왕(재위 600~641)일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인골을 분석한 결과 60대 전후의 남성, 키는 160~170사이 사망 시점은 620~659년으로 그 사이 사망한 백제왕 중 유일한 왕으로 전해져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연구 소장은 삼국사기에서 무왕에 대해 "'풍채가 훌륭하고, 뜻이 호방하며, 기상이 걸출하다’고 표현한 기록과 맞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인골이 상자 안에 담아져 있었는데, 이는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 고적조사위원회가 유적을 발굴한 뒤 넣어 놓은 것으로 사료 된다. 일본 왕실은 백제에 그 뿌리가 닿아있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발굴 뒤 위령제를 지내는 등의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조사를 통해 무왕인 게 확실히 밝혀진다면 무왕릉으로 제 모습을 갖추고, 예우를 다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