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C삼립에서 재출시된 포켓몬 빵 7종 (출처: 삼립)

 요즈음 포켓몬 빵이 곳곳의 편의점에서 대란이 났다. 이러한 품귀 현상은 포켓몬 빵 속에 함께 포장되어있는 ‘띠부띠부씰’의 공이 크다. 띠부띠부씰이라는 이름은, ‘띠고 부치고 띠고 부치는 씰’의 각각의 앞글자에서 따왔다. 1999년 SBS에서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의 방영으로, 전국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유명해졌다. 특히 인기가 있는 빵은 쉽게 매진이 되었다고 하는데, 한 달에 무려 500만개가 넘게 팔렸다고 한다.

 그렇게 2000년대 초반까지, 특히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이 계속되었다. 1998년부터 2000년 대 초, 초등학생이던 ‘MZ세대’들은 자신만의 스티커 수집 컬렉션을 자랑하거나 친구들끼리 중복되는 스티커를 서로 교환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스티커를 수집하기도 했다. 대학생을 비롯한 성인들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그 당시 사용하던 피처폰은 자판과 폴더 커버에 꾸밀 공간이 많았었다. 그에 꾸밀 아이템 중 가장 쉽고 싸게 구매할 수 있던 게 띠부띠부씰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2022년 2월 23일, 이 띠부띠부씰이 다시 부활했다. 삼립에서 기존 20종류에서 7종류로 축소하여 빵을 재출시했다. 출시 후 인터넷 커뮤니티, 각종 SNS에서 편의점을 방문하여 씰을 인증하는 등 매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여성층에게 인기가 많아 각종 SNS에서는 포켓몬 빵의 인증글과 해시태그로 도배되고 있을 정도이다. 또한 당근마켓 등 온라인 중고거래의 활성화로, 교환이 활발해진 것도 시너지 효과를 내었다. 그 결과, 출시 첫 주만에 150만개, 2주만에 350만개를 팔았을 정도로 초대박을 터뜨렸다.

 그렇다면 예전과 지금의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유행을 주도하는 연령층이다. 전에는 초등학생들이 주도했었다면, 지금은 20~30대의 성인들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90년대의 아이들이 적어도 20년이 지나, 현재는 어른이 되었다. 이들은 어린 시절했던 씰 모으기를 추억하며, 예전에는 마음껏 살 수 없었던 빵을 이제는 마음대로 사고 싶다는 보상심리, 혹은 씰을 전부 모아보고 싶다는 수집욕, 유행에 따라가고자 하는 심리 등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MZ세대를 겨냥한, SPC삼립의 판매전략이 신의 한 수 였다. 예전 포켓몬 빵 열풍 시, 그 당시의 아이들은 대부분 포켓몬스터가 역대 최전성기였던 때이다. 그 시절에 맞추어 1세대 포켓몬 한정으로 빵을 출시하였는데, 이는 포켓몬을 잘 알고 있지 않은 가벼운 팬층까지 쉽게 끌어들일 수 있게 작용하였다. 지금의 유행을 주도하는 것은 80~90년대 출생자인데, 그들이 최초로 접한 포켓몬스터의 1~2세대를 집중적으로 다루어, 가장 인지도 있는 1세대 포켓몬만으로 수집 범위를 좁힌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