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과연 어디까지 유포되나?

중독성 약물 복용에 대하여 이정현 수습기자l등록2023.06.01 12:12l승인2023.06.0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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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일, 강남구 대치동에서 여성 두 명이 학원가를 지나다니는 고등학생들에게 ADHD 음료수를 나눠주었다. 이들은 기억력 상승과 집중력이 좋아진다고 홍보한 후, 학생들에게 복용을 권했다. 그리고 다음날 경찰서로 학부모가 자녀의 이상 반응으로 신고를 해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ADHD 음료가 아닌 필로폰이 투약된 마약이었다. 당일 유사 내용으로 신고된 건수만 6건이었으며, 검사 결과 모두 양성 반응이었다. 신고 당일 긴급 체포된 가해자 진술에 따르면, 음료를 나누어 줄 때 받은 학부모의 전화번호로, 마약 투약 사실을 빌미로 사기 협박을 계획했다고 한다.

▲ 사진 출처 - pixabay

이처럼 마약을 사기 범죄에도 사용하는 현재, 더이상 국내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4개월간 적발한 마약은 213kg으로 사상 최대치이며 하루 평균 약 1.8kg이 적발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6만 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이다. 많은 양의 마약이 들어온 만큼 가격은 내려가고, 구하기도 쉬워졌는데, 마약 중독이었던 20대 남성은 “치킨 1마리 값이면 1시간 안에 구할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단가가 내려간 마약은 10대들에게도 점차 자리 잡았는데, 지난해 단속된 19세 이하 마약류 범죄자들은 481명이었으며 5년 동안 3배 넘게 급증했다. 이들은 학교, 가정집, 길거리에서도 마약을 남용하며, 자신의 자취방에서 유통하기까지 했다. 가장 문제는 10대가 마약에 손을 댈 경우 뇌 기능이 영구적으로 저하되는 것이다. 그중 기억력과 감정, 사고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손상이 가장 대표적이다. 일례로 인천의 한 병원에서 마약 치료를 받고 있는 10대 A 양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는데, A 양은 자신의 증상에 대해 “방금 말했던 것도 기억이 안 나고, 대화를 하고 있어도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었지.”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전두엽의 손상이 가중되면 글쓰기, 신발 끈 매기, 말하기까지도 본인의 의사에 의해 행동할 수 없게 된다.

이에 정부는 청소년 대상 마약 범죄자는 최대 사형이나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법안을 건의하고, 청소년에게 직접 마약을 유통할 경우 엄벌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마약 전문가와 협의해 마약 예방교육 위원회의 수를 늘리기로 결정했으며, 재활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또 다른 예방 방침으로는 ‘마약’이라는 상호명을 사용할 수 없게 규제했다. 마약 김밥, 마약 떡볶이처럼 이미 사용하고 있는 음식점들 또한 간판을 교체할 수 있게 지원한다고 밝혔다.

혹시라도 투약 사실을 알고 있다면 경찰청(112) 혹은 검찰청(1301)로 신고하고, 마약 유통 관련 신고는 관세청(125)으로 알리면 된다.


이정현 수습기자  magicboxlj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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