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전에서 함께 쓰고 나누는 이야기

-문향 문인동호회 시화전에 다녀오다. 정지우 수습기자l등록2023.06.06 20:16l승인2023.06.0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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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일, 자주로 광장 앞에는 나무 이젤에 캔버스를 올려 준비한 시화전이 마련되었다. 재학생들과 졸업생, 국어국문·한국어교육학과 강희안 교수가 힘을 합쳐 18편의 시와 그에 어울리는 그림을 준비하였다. 시화전을 준비한 문향 문인동호회는 43년째 이어지고 있는 배재대 중앙 동아리로, 연례적으로 동아리 부원들의 작품을 그림과 함께 전시하는 시화전을 개최하고 있다. 시화전은 6월 1일부터 6월 3일까지 총 3일간 진행되었으며, 시화전 부스 한편에는 출품작을 모아 엮은 시집 형태로 편집한 종이 소책자가 준비되어 있어 마음에 드는 작품을 소장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시화전은 등단하지 않은 학생들,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배우거나 전공하지 않은 학생들이 용기를 내어 자신들의 글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사진 출처: 정지우 기자

다음은 문향 회장 이민하 학생과 나눈 인터뷰이다.

 

Q. 안녕하세요. 회장님 오늘 취재를 맡은 정지우 기자입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피아노과 18학번, 컴퓨터 수학과를 복수전공 중인 이민하입니다. 현재 문향에서 43기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2023년도 제3회 포스텍 SF 어워드에서 단편 부문 가작을 수상하여 sf 작가로 등단하였으며,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에 가입하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간단한 동아리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희 동아리는 기본적으로 시, 소설, 수필 등 문학의 전반을 다루는 동아리입니다. 동아리 활동으로는 매주 월요일에 독서회를 하고, 매주 목요일에는 합평회를 하고 있습니다. 독서회의 경우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서로 감상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합평회는 각자 쓰고 싶은 갈래의 작품을 쓴 뒤, 서로의 작품을 읽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피드백을 주고받는 시간입니다.

 

Q. 답변 감사합니다. 시화전을 구성하고 기획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신경 쓴 점이 있을까요?

A. 기획이나 구성에서 특별하게 신경 쓴 점은 없었지만, 각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정기 합평회가 아닌 시화전 출품용 작품만 따로 모아 합평하여 지속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았습니다. 그 외에도 각자의 시, 이미지, 분위기, 색감은 작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기에, 원칙적으로 본인의 작품은 본인이 그리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또한 시화에서는 시보다 그림이 돋보일 수 있기에, 별도로 종이 소책자를 제작하여 그림 없이 글만 감상할 수 있도록 신경 썼습니다.

 

Q. 감사합니다. 시화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운 점이 있었나요?

A. 아무래도 코로나 공백 이후 4년 만에 재개된 시화전이다 보니 참고할 수 있는 이전 사례가 없어 힘들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졸업하신 선배에게 많은 조언과 도움을 구했습니다. 그 외에도 준비 과정에서 재료를 잘못 구입하는 등 예상치 못한 일로 시간이 지체되기도 했습니다. 백산관 5층 동아리 방 전원이 9시에 꺼지는데, 꺼진 상태에서도 복도에 켜진 불에 의지해서 시화전 전날 밤까지도 준비하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시화전을 하는 당일 아침까지 모여서 마무리했기에 오늘 시화전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동아리 부원들이 피로감을 많이 느꼈겠다고 생각하고, 그 점을 가장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시화전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시화전이 졸업하신 선배님들과 교류할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향의 근간은 소설, 수필보다도 시에 있기에, 이번 시화전을 통해 우리의 뿌리인 시를 더 알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동아리 활동을 홍보하고, 재학생들이나 교수님들에게 문향의 존재를 알리며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이고 싶은 마음입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동아리가 침체가 되었기 때문에, 아직 문향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이고 싶습니다.

 

Q. 시화전을 진행하는 3일 동안 발생한 일화가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A. 소책자는 처음에 60부를 뽑았는데 마지막 날이 되어 부족해져 15부를 추가로 더 인쇄하였습니다. 총 75부의 소책자 모두가 다 배포되었고, 이를 미루어 추산할 때 최소 75명의 시민, 재학생, 대학원생, 교수님들이 왕래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지나가던 시민분이 우리의 시화전을 보시며 글 쓰는 데에 많은 자극이 되었다는 말을 남겨주셨던 것이며, 그 시민분께서 다음 날 다시 들리셔서 감상하고 간 일을 꼽고 싶습니다. 총 13분의 선배들이 시화전에 참석해 주셨고, 9분의 선배님들께서 뒤풀이 식사 이후에 남아 재학 동인을 위해 시화전에 출품된 시를 새벽 2시가 넘도록 합평해 주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선배들은 어떻게 합평하셨는지 엿볼 수 있었고, 연륜에서 나오는 통찰과 견해를 통해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시화전을 통해 우리 동아리를 알리고, 시민과 재학생 및 대학원생과 교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선배와의 교류뿐 아니라 많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Q. 마무리 인사 부탁드립니다.

A. 저희 동아리는 참관을 허용하고 있기에, 관심은 있는데 아직 가입을 망설이고 있다면 참관을 해본 다음에 결정을 내리셔도 충분합니다. 만약 글을 처음 쓰거나, 쓰기보다 읽기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독서회 위주로 활동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 저 자신도 일단 등단을 했고, 등단을 준비하고 있는 다른 동인들도 있고, 그 외 등단하신 여러 선배님이 계시기에 이런 점도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사진 출처: 정지우 기자

동아리 문향의 공식적인 활동은 월요일 독서회(오후 6시~8시)와 목요일 합평(오후 6시~8시)으로 일주일에 2번 진행되고 있으며, 독서회의 경우 동아리 회비로 공용 E-BOOK을 구입하여 제공하고 있어 매주 책 구입에 드는 경제적 부담을 줄여준다. 2학기에는 타 대학 문학 동아리 (충남대-시목, 목원대-시발, 카이스트-문학의 뜨락)와의 교류도 예정되어 있다.

 

정지우 수습기자  2207005@pc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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