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부터 매각까지

샘 뱅크먼 프리드의 사기 행각 이정현 수습기자l등록2023.09.25 16:27l승인2023.09.25 23:50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FTX는 엔티카 바부다라는 나라에 위치해 있으며, 소유자이자 CEO인 새뮤얼 밴저민 뱅크먼 프리드(Samuel Benjamin Bankman-Fried) 덕분에 급성장했다. 그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제인 스트리트 캐피털 외 1곳에서 일을 해왔다. 2017년 11월 투자업체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를 동업자와 함께 설립했다. 그의 이력과 급성장하는 기업이 뒷받침 되어 그는 2019년 4월 암호화폐 거래소인 FTX를 설립했다. 이후 NBA에서 홈구장 명명권을 구매하고 ‘FTX 아레나‘로 변경, FIA(F1)의 메르세데스 AMG하고도 스폰서쉽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2021년 뱅크먼은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400대 부자 순위에 최연소로 올랐고, 2022년에는 265억달러의 재산으로 포브스 억만장자 리스트에 60위까지 오르게 되었다.

 

이처럼 빈틈없어 보이는 FTX 거래소에서는 특별한 제도를 하나 운영하고 있었는데, 자신들이 발행한 토큰인 FTT의 개수에 따라 거래 수수료 할인 및 OTC(장외거래) 리베이트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파격적으로 와 닿았으며, FTT를 지속적으로 보유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던 와중 블록체인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에서 “알라메다의 대차대조표를 보니 대부분 뱅크먼의 자산으로 이루어져 있었다.”라는 소식을 폭로했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알라메다의 자산은 대부분 FTT 토큰이다.”와 같다. 한마디로 알라메다는 자신의 회사 자신이 아닌 FTX 기업의 토큰을 이용하여 가치를 올리고 있었고, 자산 규모를 올리는 방식 또한 알라메다 본인의 회사로 담보 대출을 받아 상승시켰다. 이렇게 받은 대출금을 이용해 암호화폐의 시가를 조작하였고, 덕분에 회사의 가치와 자산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졌다.

 

▲ 출처 - FTX 블로그

 

하지만 이는 명백한 중범죄에 해당했다. 알라메다를 이용하여 가치를 높인 FTX는 돈을 빌려 재투자하였다. 이런 행동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돌리는 것과 같았다. 모두 FTX 고객의 자금을 대출받아 사용하였고, 고객들은 사전 공지 혹은 설명조차 듣지 못했다. 월 스트릿 잡지에 의하면 FTT 토큰을 보유하는 대신 연간 고정수익 15퍼센트를 약속했지만, 알라메다는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예치금 약 100억 달러(한화 13조원)를 매매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2022년 11월 2일 뱅크먼이 운영하는 알라메다의 재정 상태가 불안정하고, 코인 의존 기업임을 보여주는 온라인 문서가 유출되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해당 문서에 “자사가 보유한 재산의 1/3이 모두 FTT 토큰이며, 이 때문에 유동성 공급에 매우 취약함”과 같은 문제점을 제기했다. 공식적인 뉴스가 공개되자 기존 투자자들은 자산을 살리기 위해 토큰을 판매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리고 11월 6일 FTX의 지분을 엑싯하고(투자금 회수) 21억 달러(약 2조 8000억)어치 BUSD와 FTT를 받은 바이낸스의 설립자 자오창펑은 이렇게 말했다.

 

“최근 폭로 내용을 감안하여 보유하고 있는 FTT자산을 모두 매각하겠음.” 세계 1등 거래소의 CEO인 자오창펑 또한 FTX를 신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뱅크런을 우려하는 고객들이 본인들의 자산을 출금하기 시작했고, 2일 뒤인 11월 8일 FTX는 출금 정지, 즉 고객들의 자산을 인출할 수 없도록 막았다. 한화 30,900원 정도 거래되던 FTT는 하루 만에 7,900원까지 떨어졌고 이후 폭락은 지속되어 2023년 9월 21일 기준 약 1,459원에 거래되고 있다.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던 FTX 거래소가 하루 만에 파산될 위기에 놓이자 자오창펑은 출금 금지가 시작된 당일 ‘투자자 보호’를 위해 바이낸스가 FTX를 인수할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하루 뒤인 11월 9일, FTX를 검토한 결과 “고객 자금의 부적절한 취급과 미국 기관의 조사”에 대한 우려를 뒷받침해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그리고 11월 11일 샘 뱅크먼 프리드는 파산법 11조에 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992년 생 만으로 만 31세인 샘 뱅크먼은 통신사기, 자금세탁, 상품 사기, 선거 자금 위반 등 8개의 혐의로 12월 12일 바하마에서 체포되어 미국으로 인도됐다. 재판 결과 2억5천만 달러(약 3천 207억원)에 달하는 보석금이 책정되었다. 니ᅟᅥᆯ러스 루스 검사는 “이 금액은 재판 전 보석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석금의 10퍼센트 담보만 잡아도 석방이 가능하다는 현지 법안으로 인해 뱅크먼은 51억원에 달하는 부모의 집을 담보로 아무런 지불을 하지 않고 석방하였다. 즉 가택연금으로 전환한 셈이다. 고렌스틴 판사는 보석 기간 중 정신건강 치료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명령했으며,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FTX의 부채는 최대 500억 달러(66조원) 규모이고 채권자도 10만명이 넘는다고 밝혀졌다. 또 뱅크먼은 조 바이든 정부에 2020년에만 5백만 달러(66억)를 기부, 2022년 중간 선거 전에는 5천만 달러(660억)를 기부했다.

 

▲ 출처 - 뱅크먼 개인 SNS

 

한편 전 여자친구이자 알라메다의 CEO를 맡았던 캐롤라인 앨리슨이 유죄를 인정하고 수사에 적극적인 협력을 시작하자, 오로지 그녀에게 불리한 자료를 뉴욕 타임스에 유출했다. 뉴욕 연방 검찰에 따르면 적어도 두체례 이상 증인들을 위협하거나 압박했다고 알렸다. 뱅크먼의 행동은 보석 기간 중 명백한 위반 사항이며, 이로 인해 2023년 8월부터 재수감 되었다. 이후 뱅크먼의 재판 시작일은 10월 3일이며, 준비 기간 동안 임시 석방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미국 증권거래 위원회(SEC)의 집행국장 거비르 그류월과 미국 연방 검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뱅크먼은 사기를 친 것이다. 미국 역사상 최대 금융 사기 중 하나이다. 그는 FTX 고객으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훔쳤다.”

 

추가로 뱅크먼의 부모 ‘조 뱅크먼’과 ‘바버라 프리드’가 FTX에서 간접적으로 수백만 달러를 축적했다며, 미국 델라웨어 주 연방법원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부부는 FTX 파산 직전에도 수백억 규모의 부동산을 자신의 명의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알려졌다. 부부 모두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로스쿨 교수로 재직 중으로 확인됐다.

 

법원은 FTX 매각 승인 요청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후, 9월 13일 신청을 승인했다. 이는 채권자들의 돈을 갚기 위해 소유 중인 코인들을 판매하기 위함인데, 그 규모가 무려 34억달러, 한화 4조 5200억원 이상으로 밝혀졌다. FTX가 소유 중인 주요 코인은 솔라나,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리플 등이 있다. 이중 솔라나의 물량 가치만 해도 11억 달러가 넘는다. 큰 물량이 시장에서 판매되면 가격이 폭락하기에 정해진 지침에 따라 매각 한도가 정해졌다. 아무리 매각 한도가 정해졌다고 해도, 거래량이 낮은 알트코인들은 매각에 대해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 또한 암호화폐 전문 분석 기관에서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는 반면, 물량이 제한되어 있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같은 주 코인들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두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FTX 거래소 사이트를 들어가면 ‘The FTX website is not operational.’이라는 문구만 뜨며 이는 ‘FTX의 웹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지 않습니다.‘를 의미한다. 하지만 출금이 금지 되어 피해를 본 고객들을 위해 보상 체계가 마련되었다. FTX에서는 “2023년 9월 29일까지 피해 보상을 신청해야 하고, 마감 기한을 지키지 않으면 그 권리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을 포함해 국제 우편을 발송했다.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것은 추후 지켜봐야 하며,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있다면 희망을 품고 신청해 보기를 바란다.

 


이정현 수습기자  magicboxljh@gmail.com
<저작권자 © 배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현 수습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 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대전광역시 서구 도마동 배재로 155-40 (도마동) 국제교류관 201호
대표전화 : 042)520-5265~6  |   배재미디어센터장 : 박성순  |  조교(청소년 보호 책임자) : 김예진  |  편집국장 : 이지수
Copyright © 2023 배재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