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의 시위, 어디까지가 적당할까?

영국 석유 사업에 대해 반대하는 환경단체, Just Stop Oil 이정현 수습기자l등록2023.11.07 11:15l승인2023.11.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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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벨라스케스의 <로커비 비너스>가 두 관람객 남성에 의해 망치로 훼손 당할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런던 CNN은 <로커비 비너스>가 유리로 보호되어 있어 100년 넘게 보존된 그림이 파괴되는 일은 다행히 없었고, 사건이 일어난 그 자리에서 두 명의 남성 모두 즉시 체포 당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14일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같은 갤러리에 있던 고흐의 <해바라기>가 두 관람객 여성이 뿌린 토마토 소스로 테러 당한 사건이다. <해바라기>는 꽃병에 해바라기가 담긴 모습을 입체적으로 묘사해 걸작으로 꼽히는 세계적인 명화로, 한화 약 1,165억 상당의 가치를 지닌 작품이었다. 이 황당한 사건을 일으킨 여성들은 "What is worth more: art or life? Is it worth more than food? Worth more than justice?(예술과 삶 중에 무엇이 더 값어치 있는가? 식량보다 값진가? 정의보다?)"라는 말을 남겼다.

명화 훼손 미수 사건의 범인들, 단순한 관심종자가 아니었다.

또 한번 과거로 거슬러 가보자. 22년 7월 5일, 영국 왕립 미술원. 어떤 이들이 미술원에 전기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에 본드 묻힌 손을 덕지덕지 붙인다. 그리고 그림 아래에 “NO New Oil"이라는 문구를 쓴다. 이 외에도 도로에 누워 차량 통행을 방해하고, 공연 도중 난입하며, 시위한다.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바로 'Just Stop Oil'에 소속된 환경운동가들이다. 

 

▲ 사진 출처 - Just Stop Oil 공식 사이트

'Just Stop Oil'은 무엇인가?

2022년 2월 14일 영국의 석유 사용 금지를 목적으로 설립한 환경단체 'Just Stop Oil'. 환경단체라는 정체성처럼, 그들이 주장하는 활동 내용과 목적은 환경보호다. 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만한 파격적인 시위를 하며,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들의 사상은 환경주의인데, 환경주의란 '공업화로 오염되는 자연을 지키는 사상'이다. 하지만 본인들의 주장과는 다르게 점점 도를 넘는 시위로써, 이젠 그들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체가 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Just Stop Oil 회원들은 이목 집중이라는 명목으로 로마 트레비 분수에 검은 식물성 액체를 뿌리고, 현수막을 들고 서 있어 30만 톤의 물을 낭비했다. 또한 영국 곳곳 도로에 신체를 붙이고 앉아 통로를 방해했는데, 수많은 차의 공회전을 유도해 탄소 배출을 더욱 늘리는 모순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과거 이들은 보수적인 단체에 불과했다. 다만 본인들의 목표인 석유 시추, 사용 금지에 대해 정부와 자국민들이 반응하지 않아 변모한 것이다. 현재 영국 정부는 석유 관련 사업에 대해 100개가 넘는 허가를 내준 상태다. 영국은 2030년까지 탄소를 모아 지하창고에 저장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시에 관련 일자리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추후 에너지를 관리할 예정이다. 영국 총리실에 따르면, 석유 업체에게 100개를 시작으로 수백 개의 허가를 내줄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 출처 - Just Stop Oil 공식 사이트

석유를 찾기 위해 땅을 마구잡이로 파내는 행위가 환경에 큰 악영향을 끼치는 건 사실이다. “현재로서 환경 단체의 ‘에코 테러(동물이나 자연의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테러활동)‘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의견과 “미래를 위한 사업이고 이렇게 과격하게 시위할 필요는 없다.”라는 두 의견이 분분하다. 환경을 생각해서 보호하고자 함은 좋은 취지이지만 ’Just Stop Oil‘은 현재 피해를 주는 시위를 지속하고 있어, 기업과 자영업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 이목을 끌기 위해 과연 이와 같은 시위를 이어가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정현 수습기자  magicboxlj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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