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생”을 아십니까

생활 습관마저 유행하는 시대 박수진 기자l등록2023.04.20 18:24l승인2023.05.0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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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_pngtree

최근, SNS를 통해 소위 ‘갓생 문화’가 유행하고 있다. 인터넷과 SN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조어 “갓생”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여준다. “갓생”이란 신이라는 뜻인 “God”와 인생이라는 뜻의 “생”을 붙여 만든 합성어로, 부지런하여 타인에게 귀감이 되는 삶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삶을 말하는 걸까? 이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유행어가 또 있다.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라는 뜻으로 매일 운동 인증 문구로 유행함)’, ‘미라클 모닝(기적의 아침이라는 뜻으로, 이른 아침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것을 칭함)’ 등이다. 모두 부지런한 생활 습관이나 방식을 나타내는 신조어로, 아침 일찍 일어나 계획대로 생활하는 모습을 SNS에 인증할 때 사용한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는 미디어 매체에서, 앞서 말한 신조어를 검색해보면 수많은 사람이 ‘갓생’을 실천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부정적인 결과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신조어는 한 사회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갓생’이라는 말은 우리 사회가 발전을 추구하고 있으며 사회 안에서 SNS로 연결된 개인들은,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끊임없이 경쟁을 추구하고, 비교한다. 소통을 위한 수단이었던 미디어 매체의 역할이 다양해지는 동시에, 경쟁을 가속하는 수단이 되어 버렸다.

왜 이런 ‘갓생’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으며, 언제부터 SNS에서 자기 개발이 유행하는 시대가 되었을까? COVID-19의 여파로 비대면 시대를 보내면서 우리는 온라인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 세계적으로 불안했던 시기, 불확실성에서 오는 무기력과 불안을 낮추고 바람직한 일상 습관을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자기 개발로 시작되었겠다고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 문화의 특징을 통해 ‘갓생’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겠다. 한국인의 특징으로 손꼽히는 지나친 동조문화와 발전문화의 영향이 있을 것이다. 지속적이고 빠르게 발전하는 나라에서 살기 위해선 개인의 발전 또한 요구되기 마련이다.

▲ 사진 출처_pngtree

‘갓생’ 살기의 예로, ‘바프’(보디 프로필)가 있다. ‘바프를’ 찍기 위해 단기간 무리한 운동을 하다가 희귀 근육병인 비외상성 횡문근 융해증이 발병하는 환자 수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횡문근 융해증을 진단받은 환자는 2017년 4,154명 수준에서 2018년 4,411명, 2019년 4,809명, 2020년 4,953명, 2021년에는 5,116명까지 증가했다. 주목해야 할 점은 희귀병이지만 우리나라에서만 지난 5년간 진단받은 20·30세대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미디어 매체에서 이상적인 몸매가 계속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어지며, 그 모습을 빠르게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생각이 이러한 이례적 현상의 원인으로 보인다.

‘갓생’이 부지런한 생활이라니 긍정적으로 들리지만, 목적이 없는 항해는 언제 폭풍이 칠지 모르는 바다에 떠다니는 것과 다름없다. 누군가는 올바른 목적의식을 갖고 행하는 자기 개발이겠지만 아무런 목적 없이, 막연한 불안감에 그저 유행을 따라가는 ‘갓생’ 실천이라면 오히려 안좋은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크다. 주체적인 가치관을 확립하고 경쟁 사회 속에서 자기착취에 조심하며 스스로를 돌볼 줄 알아야 한다. 이를 염두에 두고 내 생활습관을 한번 되돌아보자.


박수진 기자  pull03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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